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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2019-04-12 04:00:00 | 추천 0 | 조회 3372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이남석입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서 지식이 많은 사람은 다른 것에 대해서도 쉽게 공부를 잘하게 됩니다. 

물론 저절로 아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공부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공부를 못했던 사람보다는 정말 쉽게 공부를 합니다. 그래도 똑같은 시간을 앉아서 공부해도 더 효과가 좋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이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 사람이 남다른 공부전략을 갖고 있거나, 직관력이 있거나, 사전에 자신도 몰랐지만 새롭게 공부하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적성을 갖고 있거나, 사전 배경지식을 갖고 있거나 등등 좋은 학습 효과의 원인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억의 측면을 더 부각시켜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둑을 예로 들겠습니다. 당연한 말씀이지만, 바둑의 초보자는 바둑을 두는 게 힘듭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검은 돌을 두었는지, 상대방에 어디에 흰 돌을 놓았는지 기억하는 것도 힘들지요. 한 수 한 수 놓기에도 마음이 급합니다. 그런데 바둑의 고수들은 대국 후에 자신이 둔 것을 정확히 기억해내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시 똑같이 두기도 합니다. 옆에서 대국을 구경한 고수도 바둑돌의 위치와 순서를 잘 기억합니다. 이 차이가 무엇일까요?

흔히 초보자와 전문가는 경험의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바둑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기보를 쉽게 외우는 사람이 있고,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도통 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경험이라는 말은 부정확한 단어이므로 심리학적으로 더 정확한 말은 '의미화의 차이'라는 말입니다.

사람의 인지 능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어진 자극에 대한 적절한 지식이 없으면 많은 낱개 내용을 일일이 따로따로 기억해야 합니다. 바둑알 하나 하나를 기억하려는 초보자처럼 말입니다. 이러면 정보처리 부담이 늘어나서 고차원적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적절한 지식을 바탕으로 바둑알의 배치를 본다면 그냥 바둑알이 퍼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 즉 전후좌우가 있는 이야기로 이해될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심리학자 사이먼(Simon)과 체이스(Chase)가 서양 장기인 체스의 고수와 초보자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발견되었습니다.

지능 지수가 남다른 채스 세계 챔피언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먼(Simon)과 체이스(Chase)가 연구한 바로는 고수라고 해서 다른 분야에서도 통하는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체스에 있어서 무작위로 말을 배치해 놓으면 초보자와 마찬가지로 말의 위치를 잘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즉 고수는 '의미'를 중심으로 처리할 줄 알았기에 말을 별 의미 없이 놓으면 일반인과 비슷한 정도의 능력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가혹 하게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의 원리를 따릅니다.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하찮은 것에서는 고수와 초보자가 별로 구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것에서는 초보자와 고수의 차이가 확 드러났습니다. 

'의미화'를 잘 시키며 적절한 지식을 연결시키는 고수는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도 합니다. 그리고 지식이 많다 보니 또 초보자와 비교가 안될 수준으로 의미를 잘 연결시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해도 그런 패턴이 반복됩니다. 즉 부익부(富益富) 현상이 계속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초보자는 적절하게 연결시킬 지식이 없다보니 뭘 해도 계속 빈익빈(貧益貧)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래서 처음에 일정 수준으로 지식을 형성하는 게 힘들지요. 바둑을 처음 두셨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하지만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면 금방 수를 내다보게 되고 다른 수와 연결시키고, 기보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전략도 개발하게 되고 그 전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도 하고, 점검하면서 개선합니다. 

이렇게 그냥 공부를 하는 것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 적절한 학습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게 됩니다. 고수들은 자신들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방법을 바꾸면서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을 합니다.

결국 인지의 부익부 빈익빈 원리에 따라 처음에는 힘들어도 더 의미 중심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해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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