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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된 인지란 무엇인가요?

2019-05-03 04:00:00 | 추천 2 | 조회 2607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이남석입니다.

최근에 심리학이 응용되고 혹은 신문에서 멋진 첨단과학과 관련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개념이 체화된 인지 때문에 이번 강의를 통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는 현재 인지과학의 화두 중 하나이며, 인간 마음의 본질에 대한 논의의 핵심입니다.


마음의 위치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마음의 위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예전에는 심장에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무서운 장면을 보면 심장이 요동치고, 무덤덤하게 가만히 있으면 심장이 요동치지 않으니 마음은 심장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관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대로 넘어오고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되면서 뇌를 다치니까 '사람의 마음이 변하더라'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뇌'에 대한 생각이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몸의 위치가 마음의 위치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는 마크 존슨(Marc Johnson)과 함께 쓴 책 <몸의 철학>에서 '지각이나 운동과 같은 신체 능력과 분리된, 그리고 신체 능력으로 부터 독립적인 완전히 자율적인 그러한 이성 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습니다.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가운 커피를 마셨을 때와 뜨거운 커피를 마셨을 때,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따뜻하다고 할 수 있고 어떤 것이 더 냉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차가운 커피를 선택한 사람 혹은 항목에 대해 비판적으로 냉정하게 보게 됩니다. 반면 뜨거운 커피를 선택한 사람은 따뜻하게 포용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 실험으로 증명하였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똑같은 어떤 사람의 이력서 입니다. 두꺼운 종이로 인쇄해서 볼 때와 얇은 종이로 인쇄해서 볼 때 어떤 결과가 있을까요? 두꺼운 종이에 이력서가 인쇄 되었을 때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언어적 측면을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사람은 신망이 두텁다.' 여기서 두껍다(두텁다)는 몸에서 느낄 수 있는 혹은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으로 표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갑다, 뜨겁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사람 성격이 차가워' 라고 한 표현 중에서 '차갑다'라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차갑다'라는 것은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그 사람은 성격이 '따뜻해'라고 하는 것도 역시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마음이 신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그 양상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력서에 적혀 있는 내용은 똑같습니다. 그것이 두꺼운 종이냐 얇은 종이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것이 없는 것입니다. 

판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법전의 내용을 그대로 판결에 적용한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석방 비율이 오전 11시와 오후 2시가 다릅니다. 즉, 공복상태와 식후 반응이 다릅니다. 공복상태에는 더 예민해서 가석방 비율이 낮고, 식후 2시 부터 4시 까지는 가석방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은 신체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때는 설득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람의 마음이 신체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면 신체상태를 변화 시킴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체화된 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진공상태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신체와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체를 통해서 입력을 받고 출력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체화된 인지를 기본으로 한 시스템, 교육, 정책, 쇼핑, 마케팅 이런 것들이 나올 것입니다. 여러분은 심리학과 관련된 체화된 인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마음의 자리가 몸인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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