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이남석입니다.

치매는 어떤 병일까요?

요즘은 오래 살게 되어 좋기는 한데,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릴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치매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치매에 좋은 음식이다, 운동이다 등 치매라는 단어를 쉽게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치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왜 치매가 생기는지는 '잘 몰라', '무섭기만 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치매(dementia)는 어느 하나의 병을 지칭하는 말이 아닙니다. 

치매는 대뇌의 질환 때문에 정상적이던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단지 눈이 잘 안 보이고, 귀가 잘 안들리고, 다른 감각이 둔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뇌의 상태가 변해서 기억 상실을 포함한 전반적으로 인지가 파괴되는 현상를 말합니다. 

사회 활동도 안되고, 판단도 잘 안되는 이런 심각한 상태를 치매라고 합니다.

치매에는 여러 가지 증상을 가진 병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같은 병을 가진 환자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매우 심한 행동장애까지 증상의 범위가 크지요. 

그러한 치매를 일으킨 원인도 상당히 다릅니다.

하지만 대부분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을 가르켜서 치매라고 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중 약 50~60%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병입니다.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5~7%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80세 이상이 되면 15%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그저 건망증이 약하게 나타나는 정도입니다. 

특히 최근 사건에 대해 기억이 깜박깜박 하신다면 주의를 해야 합니다.

단, 건망증이 심하다고 전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나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에서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은 젊은이라고 할지라도 기억력이 나빠지거나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그리 심한 상태도 아닌데도 아주 일반적인 단어를 잊어버린다면, 그리고 매일 쓰던 도구인데 '이게 뭐하는 도구였지?'라고 생각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동차, 음식, 신발 등의 일상 용어와 배우자 이름 등 아주 오랫동안 써와서 잊어버리기 힘든 특정한 고유 명사를 잊어버렸다면 진지하게 병원을 찾아봐야 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이 진전되면 말하고, 읽고, 쓰고, 이해하고,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 등에 있어 심각한 장애가 오기 시작합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울게 되지요. 

하지만 병이 더욱 진행되면 감정이 무뎌집니다. 그리고 우울해져 감정표현이 사라지고 말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일단 병이 진전되면 자기가 있는 곳을 잊어버리거나 시간, 날짜, 계절을 구별하지 못해 길을 잃으면 자기의 힘으로 집조차 찾아올 수 없게 되지요. 또한 친한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해서 가족과 친구들을 잊게됩니다.

뇌의 일부가 파괴되어 오는 병이기 때문에 호전이 되기 힘듭니다. 

시간이 갈수록 병은 계속 심각해지지요. 밥을 먹고도 안 먹었다고 우기는 등의 흔히 ‘노망’으로 알고 있는 증상을 보이면서, 대소변에 대한 통제력까지 잃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전혀 돌보지 못하고 누워서 간호를 받아야만 하는 상태가 되지요.

그러다가 몸이 약해져서 폐렴 등 다른 합병증으로 죽게 됩니다. 

치매 그 자체로 죽는다기 보다는 다른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세계를 호령한 미국의 도날드 레이건 대통령도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자기가 누군인지도 모르고 죽었다고 합니다.

치매는 돈이 많거나 권력이 많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모두 평소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통한 철저한 예방을 통해 준비를 해야만 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