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넷향기 동영상

넷향기 동영상

사람들은 왜 복수를 하려고 하는가?

2018-06-11 04:00:00 | 추천 0 | 조회 871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이남석입니다. 

사람들은 왜 복수를 하려고 할까요?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갖가지 이유로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들이 복수를 이야기 합니다.  

신문의 사회면을 보면 끔찍한 사건이 자주 나옵니다.

애인 관계나 동업자 등 친했던 관계인데 극단적으로 복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방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도 망치는 이런 범죄 기사를 보게 되면 안타깝습니다.

왜 사람들은 친했던 사람에게 복수를 하려고 할까요?

기본적인 것부터 따져 보지요. 복수는 앙갚음입니다.

아무 인연도 없던 사람에게 범죄를 하는 것은 묻지마 범죄라고 하지 복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뭔가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에게 받은 만큼 되돌려 준다는 생각에 나쁜 짓을 하는 것이 복수이지요.

그런데 친교나 복수 모두 관계에 대한 인간의 간절한 욕구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친교와 복수가 비슷하다는 말이 더 끔찍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고독에 대해서 말씀드릴 때 언급했듯이 사람은 혼자 있기보다는 누군가와 더불어 있으려 노력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되고, 외로움도 줄일 수 있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나 연예인 모두 다른 사람이 있을 때 더 신나서 목표를 잘 이루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 확실히 인간은 혼자보다는 여럿일 때 더 좋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복수는 바로 이런 소중한 대인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일어납니다.

즉 상대방에게 자신의 상황을 계속 이해받으려는 욕구가 계속 있기 때문에 복수가 일어납니다.

겉으로보면 복수는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지만 사실 속으로는 계속 유지를 하기 위해서임에 주의하세요. 

리학에서는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항상성은 같은 성질을 유지하면서 그것에 머무르려 하는 성질을 뜻합니다.

항상성은 신체적 기능에도 해당하는 개념입니다.

일정한 온도에 머물려는 성질, 즉 항상성 때문에 신진대사가 되어 체온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흥분한다고 심장마비까지 계속 달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것도 바로 우리 마음과 몸의 항상성 때문입니다.

 

항상성은 대인관계에서도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과 일단 관계를 형성하면, 지속적으로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관계가 깨어지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지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혹은 중요한 존재였는지 상대방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런 노력 중에는 적극적인 구애 행동도 있지만, 그 반대의 복수도 있습니다.

복수나 구애 행동 모두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때로는 끈질기게 구애를 하다가 돌변해서 상대방을 해지는 범죄까지도 하는 것도 원래 항상성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수심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요?

상담심리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칼 로저스(Carl. R. Rogers)는 상처받은 마음의 치료를 촉진하는 세 가지 중요한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 그리고 ‘솔직성(genuineness)’입니다.

로저스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음을 중시했습니다.

그리고 복수조차도 극악한 범죄이기 이전에 남에게 이해받고자 하는 인간의 여린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복수를 만드는 여린 마음을 그대로 놔두면 복수에 취약하게 됩니다. 그러니 강한 마음으로 거듭나게 훈련을 해서 단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강한 마음을 갖게 되면 상황에 휘말려 복수를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남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다른 행동을 선택하지요.

칼 로저스 박사는 개인적 정체성과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의 선택은 각 개인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세상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좀 여유롭게 생각하며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이별을 하게 되어도 너무 비관적이 되지 않고 다른 인연을 더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큰 틀에서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려움은 고통스럽지만, 또다른 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로 보고 강인하게 견딜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적대적으로 파악한다면 방어적인 대토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어려운 일을 당해서 영영 파멸 할까봐 불안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울증에 걸리거나, 아니면 상처를 덜 받겠다고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약간의 상처에도 큰 파멸을 생각하다보니 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정말 파국으로 치달을 복수극을 벌이기도 합니다.

로저스의 이론에서 벗어나 제 개인적 생각을 물어보신다면, 진정한 용서에 대한 이해를 권하고 싶습니다.

정한 용서는 상대방의 긍정성을 억지로 발견하고 그를 죄악의 굴레에서 풀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자신의 삶의 운전대를 자기가 틀어쥐는 것입니다.

만약에 용서를 하지 않는다면 자기의 감정을 상대방이 좌우하게 되는 것으로 즉, 운전대를 상대방에게 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복수도 그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넷향기 #솔고 #이남석 #복수 #심리 #상담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칼로저스 #존중 #이해

등록
테스트입니다.

관련영상

추천하기 스크랩 SNS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