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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국격

2014-10-23 04:00 | 추천 0 | 조회 10

넷향기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가을 향기처럼 여러분이 그리워, 1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정운찬 입니다. 오늘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국격(國格)”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래 전인 2006년 1월 1일, ‘2020년을 위한 국가 과제’를 묻는 어떤 신문의 질문에 “이번 황우석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인격을 닦듯이 ‘국격’(國格)을 닦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다져야 한다.”고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서울대총장으로 황교수의 논문조작 사태를 겪으면서 무조건적 애국심보다 정확한 진실이 오히려 국격을 높인다는 것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풍토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감해 ‘국격’이란 말을 쓴 것입니다. 이 고민은 국무총리 시절에도 이어져 ‘국격 제고를 위한 국민실천운동’ 등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국민들은 “세월호와 함께 국격도 침몰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군대 폭행과 성폭행, 사회의 각종 비리 사건 등은 ‘국격’이란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게 합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률, 이혼율, 그리고 교통사고 사망률은 최고 수준입니다. 또한 세계인이 꼽은 이민 가고 싶은 나라를 놓고 갤럽이 조사한 잠재순이민지수(PNMI)를 보면 -8%로 파키스탄과 더불어 공동 50위입니다. -8%의 의미는 ‘한국에 이민 와서 살고 싶은 외국인보다,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은 한국인이 훨씬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너무 참담하지만, 국가의 품격인 국격에 대한 논의와 성찰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격은 한 나라의 정부나 시민들이 갖추고, 지켜야 할 예의를 이르는 말로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필수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양극화를 비롯한 각종 문제가 많지만 가장 심각한 것이 상호간의 ‘불신’입니다. 국회와 청와대,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국민 역시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여유 있는 사회, 피벗 코드(Pivot Chord : 공통화음)가 흐르는 사회가 국가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공정성을 담보로 할 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국격을 높이려면 “우선은 우리 안의 ‘천격(賤格)’을 걷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격의 대표적인 것이 천박하고 저속한 말입니다. 서로 믿고, 품격 있는 말을 쓰는 개인의 습관이 국력을 키우는 한 방편입니다. 물론 품격은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할 때 더욱 진실 됩니다. 세월호 사건 때 진도로 달려간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학생을 먼저 대피시키려다 숨진 승무원과 교사들, 국가에서 주는 돈은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며 아들에게 가장 싼 수의를 입힌 아버지, 장례비 5천만원을 도로 내놓은 장례식장 주인 등은 희생과 이타심이라는 품격 실천을 통해 국격을 높여주었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글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높은 시민의식과 문화 수준, 욕망을 자제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동반성장 정신, 패권주의가 아닌 세계시민주의 사상 그리고 국가의 공정성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국격의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넷향기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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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국격 #소통 #시민의식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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