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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던진 미끼를 물지 말라

2012-09-12 04:00 | 추천 0 | 조회 20

안녕하십니까? 부부 Fun 더하기의 이병준입니다. 중고생 자녀 때문에 상담을 오시는 분들은 자식 교육만큼은 나름대로 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니 변명할 여지는 없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서는 억울하다고 합니다. 가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도 문제이지만 부모도 참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하죠. 그러나 그것 역시 정해진 공식은 아닙니다. 너무 마음 아파하거나 책임의식 느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중고생 자녀문제를 호소하는 부모들을 상담하다 보면 대부분 ‘심리적 게임 관계’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아니 왜 제가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하시나요?”라고 반문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아이에게 잔소리 많이 하는 데 효과는 없고, 오히려 갈수록 잔소리의 강도와 빈도수가 더 많아질수록 아이의 문제 행동 강도와 빈도수가 더 많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공통문제인 컴퓨터 사용문제를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잔소리꾼 엄마와 말썽꾸러기인 아이는 결국 내가 말썽꾸러기가 된 것은 다 엄마의 잔소리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컴퓨터 하지 말라고 고함을 지르는 한 나는 컴퓨터를 계속하겠다는 것이지요. 결국, 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문제라는 것을 계속 보여 주는 겁니다. 심리적 게임이란 용어는 교류분석(Transaction Analysis, TA) 심리학자 에릭 번(Eric Berne)이 만든 용어입니다. 교류분석 심리학은 성격의 인지적, 합리적, 행동적 면을 모두 강조하며 내담자가 새로운 결정을 하여 삶의 과정을 바꿀 수 있게 하려고 자각을 증대시킴으로써 문제행동을 스스로 개선해 나가게 하는 심리치료로서 일반인보다 기업에서 먼저 활용되었던 이론이었습니다. 심리적 게임은 자각이 없이 행해지는 무의식적 행동이며 늘 유쾌하지 않은 감정으로 끝나는 게 특징입니다. 즉, 이성적으로 성립이 안 되는 일을 해서 자기를 파괴하면서 동시에 관계를 악화시키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상대방은 쌓인 부정적 감정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아이들은 부모를 염장 지르게 한다는 겁니다. 즉, 문제행동을 일으켜 조금만 욕먹고 나면 결국 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는 무의식적 생각에 젖어 문제행동을 반복한다는 뜻입니다. 욕을 먹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얻을 것을 얻는 방식입니다. 컴퓨터게임에 중독되듯 심리적 게임도 중독 관계로 발전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그 문제를 끊임없이 해결해 주는 사람이 평행선 관계가 되고 말죠. 심리적 게임을 하는 이유는 게임을 하는 동안은 진짜 중요한 문제, 피하고 싶은 두려운 상황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자녀의 문제 행동에 즉각 민감하게 반응하면 자녀가 던진 낚시의 미끼를 덥석 무는 꼴이 되고 맙니다. 부모가 미끼를 무는 한 자녀는 계속 낚시를 던질 것이고요. 예를 들어 컴퓨터게임을 할 때마다 잔소리하면 아이는 게임을 그만두기보다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계속하게 됩니다. 컴퓨터게임과 엄마의 잔소리가 게임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죠. 그래서 잔소리는 절대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잔소리 대신 ‘굵은 소리’를 해야 하는데 굵은 소리란 부모의 ‘원칙’과 ‘기준’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큰일이 생기더라도 이미 발생한 하나의 ‘사건’일 뿐이니 냉정함을 유지하고 부모의 기준과 방침을 점검하고 침착하고 차분히 대처해 나가면 문제행동은 얼마든지 수정해 갈 수 있으니 부모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하고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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