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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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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피하는 사람

2015-04-16 04:00 | 추천 0 | 조회 13

제가 강의를 나가는 학교의 대학생중에 한분이, 저를 만나면 얼굴을 돌리고 인사도 안하고 아주 항상 화려한 외모를 하고 있는데요. 저를 만나면 눈도 잘 안마주치고 그렇습니다. ’’명색이 그래도 내가 선생인데 학생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나’’라는 마음에 그 학생을 보면 조금 언짢고 그랬는데요. 어느날 그 학생이 제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심리 검사를 받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참 의외다 이학생은 나에게 심리검사를 신청하다니’ 이런 마음이 들었지만, 여러 가지 심리검사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검사결과가 나왔어요. 그렇게 도도하고 자신만만하고 어떻게 보면 무례하게 보이던 그 학생의 심리검사 결과가 너무나 마음이 약하고, 정말 하나도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같은, 그런 아기같이 약한, 아기 피부같이 약한 마음의 소유자였고 겁도 많고, 대인관계에서도 소극적이고, 아주 두려움이 많은 결과가 나와서 제가 ‘참 의외다’ 라는 생각을 하고 그 학생하고 상담을 했는데요. 그 상담은 이 친구의 아주 어린시절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엄마,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동생이 많이 아팠다고 해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할머니댁에 맡기고, 몇 년동안 동생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 그 때 이 친구는 혼자있는 것이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서 머리카락이 다 빠질정도가 됬다고 합니다. 나중에 동생이 나아서 가족이 모여살게 됬지만, 그 때 충격이 너무 심해서 이제 다시는 자기도 모르게,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제 다시는 같이 있다가 혼자 남겨지는 것은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남았던 거죠.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때에도 조금 친해지려고하면 “안돼, 내가 더 친해졌다가 나중에 헤어지게되면 나는 또 혼자서 남겨지게될거야, 나는 내가 이사람들을 떠나보내야 돼.” 라는 생각으로 아주 친밀한 인간관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내 주변에 없어도 괜찮은 사람이면 상관이 없는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너무나 친밀한 친구관계, 너무나 친밀한 연인관계를 소망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누군가가 가까이오면 그것이 두려움을 넘어서, 싫은 것까지 되어버린거죠. 아주 견고한 바리케이트를 치고 이 근처에 오거나 친밀해지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을 보면, 더 도도하고, 냉정하고, 못되고 그런 표정과 말투로 접근을 금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원래 그 사람의 성향 자체가 그렇게 냉정하고 독립적인 성향이 아니라 억지로 만들어낸 어떤 생존을 위한 방어체계였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조금 우스꽝스러운 태도가 되었던 거죠.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오지도 못하게 하고 본인도 오는 것을 원치 않으면서도 집에 혼자있으면 너무나 외로워하는 이런 참 슬픈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친구와 상담을 통해서 그것이 인지적으로 불합리한지, 그 바리케이트 안에 있는 당신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 바리케이트가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같이 추적해서, 발견하고, 나누고, 불합리한 생각을 더 합리적으로 다시 개선함으로써 그 친구가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빗장을 열고 사람들을 초대하게 되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혹시 내가 나의 두려움으로 인해서 나의 이슈로 인해서 사람들을 차단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오늘은 좋은 사람들과 같이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저녁 한번 마련해보면 어떠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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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소통 #대인관계 #심리 #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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