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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려 드는 사람

2015-07-06 04:00 | 추천 0 | 조회 113

저는 상담사를 하면서 많은 후배나 제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상담은 가르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처럼 강의를 할 때는 강사가 되기도 하지만, 보통 때는 내담자를 가르치기보다 함께 여행을 하고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적절한 분석과 해석을 하는 직업입니다. 그런데 많은 상담사 지망생들이 훈련되지 않았을 경우에 너무 많이 가르치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참 많은 분들이 가르치고 싶은 욕구가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물론 수많은 경우를 보지만 그 중의 한 학생은 특별하리만큼 너무나 가르치려는 욕구 때문에, 상담을 공부하기도 힘들고, 많은 사람이 그 분 옆에 가기를 싫어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 분은 어렸을 때부터 교수가 꿈이었던 분인데요. 너무 똑똑했고, 별명이 똘똘이였을 만큼 박식하고 무엇이든지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결혼을 했는데, 가정에서도 남편이나 아이를 가르치려고 하고, 교회에서 모임의 리더가 되었을 때도 가르치려고 했고, 학교의 학생으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가르치려고 하니까 동료들과 스승님들은 이 분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것 때문에 갈등이 많았지요.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나 다행히 상담을 공부하고 싶었던 분이기 때문에,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 끝에 ‘내가 이렇게 과도하게 누군가에게 가르치고, 참견하고, 알려주고 싶고, 침범하고 싶은 것이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나의 유일한 꿈이었던 교수에 대한 좌절 때문에 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시간에 계속해서, 적어도 상담사라면, 아니 상담사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도, 누군가와 아주 건강하고 성숙하고, 성장이 일어나는 관계를 맺으려면 그것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내 세계가 아닌 상대방의 세계에 귀를 기울여주는 연습에 대해서 많이 훈련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그 연습을 경청이라고 이야기하지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내 잣대가 아닌, 내 상처가 아닌, 내 욕구가 아닌, 온전히 상대방의 욕구, 상대방의 바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분은 경청의 연습을 훈련하고, 또 훈련하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고, 참견하고 싶은 욕심과 열망이 일어날 때, ‘이것은 저 사람의 세계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루지 못한 꿈, 그 좌절 때문에 내가 또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지.’ 그것을 자동적으로 깨닫는 훈련을 통해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을 때마다 조금은 절제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고, 조금씩 온전히 여유를 갖고 상대방의 세계를 이해하는 법에 대해서 훈련을 하였습니다. 이 분은 가르치려는 열망이 대단하다보니까 막상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때에는 정말 잘하시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르쳐야할 곳에서는 내가 가진 달란트를 쏟고, 그렇지 않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해야할 때에는 온전히 경청해서 그 사람의 세계에 맞춰주는 연습을 함으로써 훌륭한 상담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혹시 내 좌절된 꿈 때문에 내 행동이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나의 인간관계가 망가지고 있지는 않은지요?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이 연예인일수도 있고, 정치가일수도 있고, 선생님일수도 있지만, 그러나 내가 원했던 꿈을 못 이룬 좌절 때문에 인간관계를 망치지 마시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그러나 내가 잘할 수 있는 작은 무대들부터 만들어보셔서, 그 무대에서는 마음껏 일하시고 자기를 펼치실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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