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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야만 한다'는 사람들

2015-06-15 04:00 | 추천 0 | 조회 12

제가 오늘 이야기할 분들은 ‘착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울한 여성분을 만났습니다. 이분은 가정에서도 어머니니까 아주 중요한 분이시고요. 어떤 모임에서의 리더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항상 우울했습니다. 가정을 가도, 모임을 가도 리더인 본인에게 리더의 역할을 기대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희생, 헌신만을 요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정에서도 희생적으로 섬기고, 그 모임에서도 중심적으로 섬겼지만 점점 더 우울하고 늪에 빠지는 기분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말로는 “정말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지긋지긋하다.” 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집에 돌아가서는 과도하게 본인을 불살라서 촛불처럼 헌신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헌신이나 희생이 행복한 헌신이 아니라 도리어 우울증으로 깊게 들어가는 희생과 헌신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그 희생과 헌신을 잠시나마 막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아주 어릴 때부터 대가족의 차녀로서 장녀는 나가서 일을 하고 있었고, 차녀로서 큰언니 노릇을 하면서 항상 너무 많이 희생하고 헌신하고 자기 것을 포기해야만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칭찬을 받고, 또 가족이 유지되는 환경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희생이나 헌신에 아주 자연스럽게 몸에 배고, 그것을 도리어 칭찬받고 강화 받았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야.’ 라며 자랑스럽게 살아왔던 것이죠. 그러나 중년으로 넘어갈수록 더 허무하고 우울해지고 공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성분과는 정말 ‘이 여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잃어버렸던 꿈은 무엇이고, 예전의 꿈은 무엇인가?’ 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현실성에 대해서도 점검을 했고요. 또 제가 숙제를 하나 내주었는데, 욕을 얻어먹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욕을 듣는다는 것, 이 여성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일부로 욕을 얻어먹는 나쁜 행동을 할 필요가 없지만, 본인에게 희생을 기대하고, 헌신을 기대할 때 “NO.”도 해보는 것이지요. 그럴 때 사람들의 실망감, 수군거림을 경험해보고, 그것을 우리가 건강하게 재해석하는 과정을 나누었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가 내 욕을 했을 때, 나에게 서운한 이야기를 했을 때, 문제는 이 욕을 하는 이유가 정말 그 잘못이 나에게 있는가? 아니면 상대방의 이슈인가? 그 이슈를 가름해보는 작업을 거쳐서 나는 내가 잘못한 것이 정말로 없는 것 같은데, 저 사람이 무례하게 나를 배려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욕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 욕을 심리적으로 버릴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했고요. 그러나 내가 정말 욕을 먹을 만한 행동을 했다면 그건 아직 내가 내 입장을 표명하는데 미숙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씩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헌신과 희생만 해서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강화 받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나, 내 존재를 사랑하는 것, 그래서 내 존재가 기쁘고, 내가 오늘 충분히 살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는 그런 하나하나 살아있는 순간들을 위해서 이 여성분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십니다. 혹시 과도하게 나를 희생하는 분들 있으시다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보시는 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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