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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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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창조적 가치

2015-04-29 04:00 | 추천 0 | 조회 19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어느 기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큰 회사 건물에는 층마다 청소하는 미화원이 따로 있습니다. 이 회사의 11층 청소담당 할머니는 늘 싱글벙글 항상 미소 띤 얼굴입니다. 11층 화장실에는 늘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할머니가 꽃을 꽂아두기 때문입니다 기업특성상 행사가 많아 행사 후 버려지는 꽃이 많은데, 할머니가 그중에 싱싱한 꽃을 골라 간추린 다음 정성스레 화병에 꽂아둡니다. 그 덕분에 화장실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향기를 꽃향기를 맡습니다. 삭막하고 냄새나는 화장실이 품격 있는 갤러리 같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실, 자기 일에 바쁜 회사원들은 외부의 상황에 눈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미화원이 누군지, 언제 바뀌었는지 잘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11층 미화원 할머니 대신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러자 모두들 아쉬워합니다. 그러던 중 사장이 11층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 건의사항이 있냐고 물었더니 직원 한 사람이 “우리 11층 미화원은 다른 분으로 바꾸지 않았으면 합니다.” 라고 하자 다른 직원들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덕분에 미화원 할머니는 해고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수 직원으로까지 뽑혔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할머니는 “버린 꽃을 가져다 꽂은 것뿐인데...”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창조적 가치 로고 테라피의 창시자 빅터 프랑클(1905~1984)은 자신이 나치 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을 통해서 인간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세 가지 가치 즉, 태도적 가치, 창조적 가치, 경험적 가치를 제시합니다. 태도적 가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초월하는 태도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태도적 가치가 강하고 일관성이 있는 사람일수록 남을 배려하고 사회 성숙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세월호 침몰 사건 때 승객들을 버리고 도주한 선장과 승무원들의 태도와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옆 아파트 경비원인데도 목숨 걸고 달려와 문을 두드리며 잠자는 주민들을 깨워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 이웃 아파트 비번인 소방관이 목숨을 살렸다는 이야기, 페인트공이 매듭 묶는 방법을 알기에 밧줄을 타고 내려가게 했다는 이야기는 태도적 가치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줍니다. 창조적 가치란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활동 속에서 인식되는 것인데요, 자기를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어낸다거나 다른 이에게 봉사함으로써 삶에 의미를 주는 일입니다. 미화원 할머니는 바로 창조적 가치에 따른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본인도 행복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편으로 참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몇 개월 전, 어느 단체에서 강연요청을 받고 가서 강연 잘 마쳤는데 강연료가 너무 형편없어 적잖이 기분 나빠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미화원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교통비만 받고 갔던 어느 작은 복지관의 강연이 떠올랐습니다. 초청하는 직원의 태도에 감동받아 흔쾌히 갔던 강연, 강연을 듣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분들, 마친 후에 새롭게 살아야할 용기를 얻었다며 내 손을 잡고 고마워하던 그분들의 눈빛이 보며 “강연이란 누군가의 삶을 정반대로 돌이키게 만드는 U턴 과 같다”고 그날 일기에 썼던 일이 비교되었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환산되는 순간 제 속에 있었던 창조적 가치는 사라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늘 새롭게 사는 비결 빅터 프랑클이 말하는 창조적 가치의 의미를 벗어나 말 그대로의 ‘창조적 가치’는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되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쁨이라고 해석해 보면 어떨까요? 사실, 요즘 부쩍 부각되고 있는 창의력, 창조성과 같은 맥락이죠. 전경원 씨의 <서바이블 크리에이티브> 라는 책을 읽고, 또 그분이 강연하는 것을 직접 들은 적이 있는데요, 창의성이란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란 겁니다. 그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 때로는 낯설게 바라보는 일,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마땅히 해야 할 일 같아서 그냥 하는 일 같은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죠. 오른손으로 칫솔질 하던 것을 왼손으로 해 보고, 익숙한 순서와 반대로도 해보고, 자동차로 다니던 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거나 걸어서 가보는 일, 그런 일들이 행복을 주는 것들일 겁니다. 미화원으로 일하면서도 창조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분은 삶의 차원을 새롭게 보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은 시인의 짧은 시 하나가 생각나더군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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