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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내 이름을 외치다

2015-03-22 04:00 | 추천 0 | 조회 11

안녕하세요? 넷향기 시청자 여러분. 샤론정신건강연구소의 박상희 입니다. 저는 오늘 ‘세상의 중심에서 내 이름을 외치자.’라는 주제로 말을 해볼까 합니다. 어느 날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저희 엄마께서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상희야. 나는 이제 나쁜 엄마가 될 거니까 그리 알아라.”라고 통보하셨습니다. 언니들에게도 그렇게 통보하셨다며 저희 자매들은 어안이 벙벙했죠. 그런데 엄마 말을 듣고 나니까 참 일리가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엄마께서는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책을 읽으면서 ‘나쁜 엄마가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그 내용은 바로 너무 헌신적이기만 하고 너무 자식들에게 퍼주기만 한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식들은 평생 그 엄마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엄마의 인생에 자식들 앞에서 엄마의 인생을 누리고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사셔야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도 자식들이 한이 안 남는다는 얘기였어요. 정말 일리가 있죠? 그래서 엄마는 “이제부터 나쁜 엄마가 되어서 너희 신경 안 쓰고 난 내 인생을 살 테니까 그리 알아라.” 얘기하시고 그때부터 미뤄놓으셨던 문단에 등단을 하시기도 하고 미국 유치원 선생님이 되시기도 하고 글쓰기 대회마다 나가서 상을 받아오시기도 하고 학교를 다시 가시기도 하고 대단한 활약상을 보여주셨는데요, 그때 저는 저희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효모라고 불리셨어요. 자식에게 얼마나 헌신을 하셨는지 엄마의 커리어를 다 버리시고 대한민국의 다른 어머님들처럼 그렇게 본인을 희생하셨던 거죠. 그랬던 엄마가 미국에 가서 국제적인 할머님들과 같이 맘껏 활약을 하실 때 정말 그 엄마가 너무나 좋은 엄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제가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나쁜 엄마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어떠십니까? 본인의 이름을 본인의 삶을 맘껏 누리고 계신지요? 당연히 우리가 때로는 희생이 필요하고 헌신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내 존재를 다 잊고 그렇게 어떤 삶을 희생과 헌신으로만 사는 것이 꼭 좋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매력적이다.’라고 느낀 여성 중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이 있는데요. 그녀는 세 가지 욕심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하죠. 첫 번째, 사람이 될 욕심. 두 번째, 자기 소유를 가질 욕심. 세 번째, 활동을 할 욕심입니다. 물론 꼭 많은 활동을 해야만 옳은 인생을 살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삶을 내가 버리고 나중에 누군가를 원망하고 후회해도 그때는 변명할 수가 없는 옛날일이 되어버리고 말죠. 저는 학생이었을 때 누군가가 제 이름을 찾는 그날을 참 꿈꿨던 것 같습니다. 꿈꾸고 ‘박상희’라는 이름에 책임을 지고 멋있게 제 이름을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고 싶었어요. 그 꿈들이 조금씩 이루어질 때 저는 정말 더 감사할 수 있었고 제 주변에 제 아이에게 제 남편에게 저의 어머님께 더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102호, 203호 이렇게만 불리시고 계시진 않은지요? 때로는 자신의 이름을 한켠에 두어야 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이름조차 잊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이름, 어렸을 때부터 본인이 불리던 그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던 이름을 잊지 않고 언제나 그 삶에 그 이름에 최선을 다하시는 그래서 나중에 더 활짝 웃을 수 있는 그런 시청자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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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자기관리 #자아 #부모 #헌신 #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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