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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자기(自己)와 행복

2015-03-05 04:00 | 추천 0 | 조회 17

안녕하세요? 넷향기 시청자 여러분. 샤론정신건강연구소의 박상희 입니다. 오늘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들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슈렉과 피오나공주인데요. 제가 그들을 왜 좋아하냐면 바로 그들의 자유로움 때문입니다. 문명화된 사회에서 맞춰서 살려고 끙끙대는 저로써는 피오나공주와 슈렉이 택한 자유가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무언가를 획득하기 때문에 좋아한 게 아니고 도리어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12시가 돼서 약을 먹으면 멋진 남자가 될 수 있는 슈렉과 피오나는 그 기회를 버리고 그들만의 늪지대의 집으로 돌아가죠. 그래서 맘껏 헤엄치고 맘껏 뽀뽀하고 노래 부르고 아주 자유롭게 살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의 그 못생긴 얼굴도 멋지지 않았는데 녹색 못생긴 얼굴에 또 서로 얼굴을 부비고요. 이 세상이 너무나 많은 가면으로 뒤집혀있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심리학자들도 이런 현상을 눈여겨보았죠. 그래서 위니컷이라는 학자는 이런 현대인간을 보고 ‘False Self’ 거짓자기라는 개념을 발전시키기도 했고요, 또 칼융은 ‘페르조나’라는 용어로 설명하기도 했죠. 페르조나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쓰던 가면이라는 뜻입니다. 저역시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가면을 썼다 벗는 느낌입니다. 엄마가 되었다가 상담사가 되고 소장이 되고 선배가 되고 또 선생님이 되고요. 물론 적당한 가면, 적당한 페르조나는 우리에게 필요하죠. 그래야 사회 질서가 유지되고 우리 역할을 감당할 수 있고 체면도 지킬 수 있게 되죠. 그렇지만 문제는 그것이 너무 과도할 때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의외로 거짓자기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유능한 척. 또 성숙한 척. 힘이 있는 척. 나약하지 않은 척. 이겨낼 수 있는 척.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저는 며칠 전에 한 모임을 다녀왔어요. 바로 벌거벗은 이력서라는 열다섯 명의 이력을 낱낱이 공개한 책 때문에 모인 모임이었는데 제가 그 열다섯 명중에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그 모임이 제게 유쾌했던 건 제가 그것에 들어서가 아니고 거기에 온 분들이 바로 참자기의 어떤 삶을 사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중에서는 법률가이면서 미용실 원장이 되신 분들도 있고, 요즘 젊은이들한테 인기 있는 레슬링도 있었는데 그녀의 말 중에 “나는 솔직하게 돈이 좋다. 나는 솔직하게 유명해지는 것도 좋다.”라는 말은 언제나 뭐뭐한 척 하고 살고 있던 제 마음에 일종의 새로운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거짓자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언젠가 심리적인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도 너무 거짓된 삶을 살다보면 썩거나 폭발하게 되죠. 참자기를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 자신의 소박한 삶, 자신만의 성과. 그런 것들을 즐기게 되죠. 그래서 더 생생하고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의 가면을 완전히 벗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자신을 잃지 않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음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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