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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기

2015-02-08 04:00 | 추천 0 | 조회 11

우리나라 국민들은 왠지 너무 감정을 많이 표현하면 양반이 아닌 것 같고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유교적 금기사항을 심리 안에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표현하자.’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어른들한테는 아주 잘 표현은 못하고요, 제 아이한테는 많이 표현하는 편인데요. 저는 아이를 이불에 눕혀놓고 이렇게 가끔 얘기해 줬습니다. “나는 네 눈도 예쁘고, 네코도 좋고, 네 입도 좋고, 네 귀도 좋고, 네 목도, 배도, 엉덩이도, 발도 좋아. 그리고 심지어 난 네 발가락 사이에 있는 때도 좋아.” 그렇게 얘길 했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정말 얼굴이 햇살같이 변해서 좋아서 넘어가려고 그래요. 함박웃음이 돼요. 또 며칠 전에는 이런 경험도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엄마이다 보니까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내는데 너무 안 떨어지려고 했어요. 엄마랑 잘 지내는 아이들이 더 잘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너무 바쁜 엄마로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변명을 하고 거짓말도 해서 떼어놓을까?, 울어도 할 수 없으니까 냉정하게 떼어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어느 날 아이한테 진심으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저의 아이 이름이 서희인데요, “서희야 미안해.” 그랬더니 아이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엄마 눈을 말똥말똥 쳐다보았습니다. “엄마가 너한테 자꾸 떼어놓고 엄마가 바쁘게 돌아다녀서 미안해. 미안하다.” 그렇게 얘길 하니까 그 작은 아이가 뭔가 그래도 알 것 같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눈에 훨씬 띌 만큼 엄마한테 찡찡거리고 칭얼거리는 것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떤 분은 이렇게 얘기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게 오냐오냐 하고 다 얘기해주면 아이 버릇 나빠져서 어떻게 하냐고요. 혹시 왕자 병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런데 사실 정말 진정한 왕자 병은 사랑을 못 받아서 도리어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생길 때 되는 병이 왕자 병이거든요. 그래서 사랑을 마음껏 표현해주고 또 미안한 마음도 고마운 마음도 마음껏 표현해 줄 때 그러나 정확하게 그 아이를 양육하는 규칙과 벌칙을 정해놓고 있을 때 그 아이는 버릇없는 아이로는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뿐만이 아니죠.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다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싫어할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훈련되지 않은 그 어색함을 용기 있게 내려놓을 수 있으면 우리는 정말 큰 선물을 받게 되는 셈이 되죠. 혹시 꼭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 못한 말이나 그런 대상이 있으세요? 오늘은 용기를 한번 내보세요. 남편도 아내도 동료도 부모님도 자식도 좋습니다. 닭살스럽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표현해 보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오늘 한명을 정해서 꼭 표현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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