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외래 진료실에 있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그 중 하나는 어떤 날은 똑같은 환자분들이 계속 방문하는 것을 볼 수가 있어요. 병이 발생되는 날짜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은 귀에서 울리는 이명환자들이 계속 줄이어서 오시더라고요. 연세가 많으셔서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오시는 할머니가 계셨고, 곧이어 40대 사업하시는 분이 삐소리가 급성적으로 생겼다고 이명 때문에 오시는 환자분이 계셨어요. 거기서 그칠라 했더니 또 20~30대 젊은 청년이 MP3를 귀에다 듣고 오면서 “선생님, 이명이 삐삐삐소리가 나서 귀찮아 죽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오더라고요. 하루에 세 명이 다 왔는데, 바로 원인이 거기에 다 있는 것이에요. 이명은 귀에서 울린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대게 다섯 명 중에 한명정도는 이명이 생긴다고 하니까 많이 생기는 것이죠. 이명이 상당히 성가십니다. 귀에서 소리가 나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불편하다고 해서 심각한 병은 아닙니다. 너무 염려하거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고요. 사실 염려하거나 걱정하면 할수록 이것이 더 심각하게 느껴지고 소리가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좋겠고요. 귀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면 여러 가지 소리가 있어요. 어떤 분들은 “매미우는 소리가 납니다.” “시계가 딸깍딸깍 소리가 납니다.” “파도 소리가 납니다.” “벌레 빙빙 소리가 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정말 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그 원인을 허와 실로 따져서 봅니다. 기력이 떨어져서 소리가 나는 것인지?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소리가 나는 것인지? 급성적으로 생기는 것인지? 이렇게 허증과 실증으로 나누어서 구분하게 되는데요. 허증이 생기는 경우는 연로하신 분들, 나이가 많이 드셔서 귀에 영양공급이 안돼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구요. 또 병을 오랫동안 앓으면 저항력이나 기운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청각세포에 영양을 덜 주니까 생기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담화라고 하지요. 분노가 생겨서 열이 확 오르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귀에 소리가 나는데 이런 경우는 급성적으로 생기고, 소리가 아주 삐소리, 예리한 소리, 높은 소리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가슴이 분노하니까 맥박도 빨라지고, 반대로 허한 사람들은 연로하시니까 무릎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식은땀도 나고 여러 가지 불편한 것들이 생기지요. 그런데 이것이 왜 생기냐면은요. 우리 몸에 귀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상태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고요. 내이라는 것이 속에 있는데 그 위에 털이 나있어요. 그 털이 음파에 의해서 움직여서 전기적인 신호를 세포에서 뇌로 연결해주는데, 이 털이 부러지거나, 구부러지게 되면 음파에서 움직이는 이상 신호가 생기겠죠. 그래서 삐소리가 나고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불편한 감이 생기는 것이에요. 이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첫 번째는 소음과 관련되어 있어요. 아까 MP3의 젊은 청년을 이야기했지요? 공장이나 소음이 심한 곳에서 오래 있다 보면 그 잔상이 있어서 삐소리가 계속해서 나게 되니까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일하시는 분은 일단 소음노출을 피하셔야 합니다. 그다음에 그것이 정 힘들다면, 직장에서 일해야 되는데 소음을 노출하지 말라는 것은 그만 두라는 것 아닌가? 라는 분들은 귀마개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귀마개를 사용하시면서 작업을 하시면 도움이 될수 있고요. MP3를 심하게 듣는 친구들은 MP3 소리를 조금 낮추어 주는 것이 좋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소리가 아예 없는 조용한 곳에 가며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소리가 너무 안 나는 조용한 곳에 가면 오히려 이명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그래서 너무 극단적으로 소리를 방지하는 것은 좋지 않고요. 그러면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용하게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에요. 제일 좋은 방법은 라디오를 옆에 틀어 놓는 것입니다. 라디오를 틀어놓게 되면 이명에 대한 치료를 할 때에 상당히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