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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뒤집어라

2013-05-15 04:00 | 추천 0 | 조회 30

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한국의 식당간판을 보고 깜짝 놀라는 곳이 있습니다. '할머니 뻐다귀 해장국' 이거 보고서 다들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아니 남쪽에서는 할머니 뼈다귀로 국을 만들어 먹나'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근데 전 남쪽에서 쭉 살았는데 저도 오해를 했던 게 있어요. '꼬리곰탕' 전 이 꼬리곰탕이 무슨 곰의 꼬리를 고아서 만든 그런 탕인 줄 알았어요. 오늘은 ‘꼬리를 뒤집어라’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말 잘하는 사람들 보면 부러우시죠. 그런데 이분들은 말 잘하는 법칙을 아는 거예요. 이제부터 여러분들도 말 잘하는 법칙을 배울 필요가 있어요. 구구단을 외워놔야 수 계산이 잘되듯이 말 잘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혀를 찌르는 말을 하는데 대부분 보면 꼬리를 확 뒤집어 버립니다. 오늘 여러분들도 '나도 꼬리를 뒤집어보자 뒤를 꺾어서 상대방을 좀 웃겨보자'라는 생각으로 기술을 배워가세요.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이런 말 많이 들으시죠. "네 잘 먹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재미없잖아요. "네 정말 차린 게 없네요. 허허허" 이렇게 뒤를 뒤집어 보세요. "농담이에요. 이렇게 만드시느라고 수고하셨겠네" 뒤에 이렇게 훈훈하게 뒤처리를 하시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가 더 기뻐할 거예요. "정말 많이 차리셨네요. 잘 먹겠습니다."하는 인사말은 금방 잊어먹지만 "정말 차린 게 없네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정말 오늘 배터지게 먹어볼게요" 이런 인사말이 기억에 남는 겁니다. 또 "바쁜데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까" 이런 식으로 혀를 찌르는 거예요. 기억나는 개그맨있죠. 신동엽씨. "안녕하시렵니까"이러면서 웃겼잖아요. 이제부터 여러분들도 앞에서 문장을 시작하면 그 문장 뒤에 끝나는 것을 어떻게 확 꼬리를 꺾을까를 생각하세요. "오랜만에 만나니까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 나도 너 누군지 모르겠다 누구냐 너" 이런 식으로 인사해보세요. 그럼 상대방이 기가 찰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히려 아는 척을 합니다. "반갑다 친구야. 오랜만이다" "너나 알아?" "알지 고등학교 때 친구 아냐" "아니야 우리 초등학교 때 친군데" 이러면 얼마나 미안하세요. 그러니까 "친구야 반갑다. 오랜만에 보니까 니 얼굴 하나도 모르겠다 누구냐 너"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그리고 "옷이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옷이 정말 딱 맞네요" 하고 칭찬하는 것보다는 "이런 검정색 옷은 아무나 소화못하는 데 정말 소화 못 하셨네 하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정말 검정색옷이 어울리십니다." 이러면 상대방도 기분좋아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들 뒤를 확 꺾어보세요. 말할 때마다 '그래 뒤를 어떻게 꺾어서 상대방을 웃길 것인가'를 생각하세요. 그리고 말만 꺾는 것이 아니라 행동도 마지막을 꺾어보세요. 예를 들어서 밥을 다 먹고 나가는 데 누가 계산을 한 거예요. "어떻게 된 거예요" "제가 아까 나오다 못 쓰는 카드가 있어서 이 카드가 되나 안 되나 한번 시험해봤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하면 같이 밥을 먹은 사람이 내가 돈을 내줘야 된다고 하는 순간에 상대가 나를 확 꺾어서 돈을 내줬기 때문에 너무 기분 좋은 거예요. 한번은 제가 밥을 사려고 카드 들고 나갔는데 어떤 분이 여자분이었는데 자기가 카드를 빼더라고요. "아이고 됐습니다" 그랬더니 여자분이 "아 이건 포인트카드예요. 적립은 여기에다 해주세요" 이러는 거예요. 제가 이 여자분 다시는 안 만납니다. 이렇게 뒤를 꺾어서 상대방 기분 나쁘게 하지 마시고 여러분이 먼저 마지막엔 밥값 내주고 헤어졌을 때 갑자기 문자나 이메일로 '오늘 만남 감사합니다. 인상적이었어요.'하는 문자가 오면 뒤가 확 꺾이는 기분이 들면서 '내가 먼저 인사할걸 한발 늦었네'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꼬리를 뒤집어라. 바로 여러분이 유머리스트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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