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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익작가의 엄마의 정원

2013-05-09 04:00 | 추천 0 | 조회 166

이 그림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매우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는 그림은 켄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그림은 눈에 보이는 외부세계, 작가앞에 놓여진 세계를 재연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과 정반대의 추상이나 다양한 작업도 있지만 여전히 그림은 물감, 붓, 종이, 캔버스라는 인위적인 재료를 가지고 눈앞에 펼쳐져있는 장면들을 거의 똑같이 옮겨낸다고 하는 마술같은 기능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것들이 사진, 영상, 수업이 발달된 테크널러지 속에서도 여전히 수공예적인 한 인간의 손만으로 물감과 붓질을 빌어서 재연한 작품들을 많이 만납니다. 미술이 아무리 다양하게 진화되거나 새로운 작품들이 나오거나 기존에 작품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것들이 새롭게 인정되고 따라서 우리가 기존에 우리가 믿었던 미술이 다 해체된다하더라도 그만큼 실험적이고 낯설고 새로운 것들이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미술은 결코 죽지않고 이렇게 전통적인 그리기라고 하는 것들은 계속 환생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서상익이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엄마의 정원'입니다. 아마 이 작가의 어머니가 집 거실에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 아마도 사진을 참고해서 그린것 같습니다. 너무 재미난 그림인데 꽃무늬 벽지와 마루로된 거실의 바닥, 소파, 이불, 테이블, 그리고 테이블위에 놓여진 리모콘과 컵, 책자등등이 다소 어지럽게 널려져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아파트나 집안의 거실풍경입니다. 여기서 어머니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아마 텔레비젼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마머리와 후지근한 옷차림, 그리고 츄리닝바지나 새우젓바지 차림으로 맨발에 앉아계시고 텔레비전을 보시다가 피곤하면 쪽잠을 주무시기때문에 이불을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아마 어머니의 하루일과의 한순간을 스냅사진처럼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한편으로는 이 그림을 통해서 우리한테 전해지는 메세지가 상당히 강합니다. 아마 작가는 저녁시간 내내 거의 혼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안스러움이 묻어있었던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아침이 되면 저마다의 직장, 학교로 외출할 것이고 귀가시간이 저마다 다를것입니다. 아마 일에 시달리거나 공부를 하거나 여러가지일로 다 늦은 귀가를 할것입니다. 어머니 혼자서 입맛없는 저녁을 대충드시고 거실에 앉아서 홀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직 오지않은 가족들을 애타게 기다리거나 초조해할것입니다. 대게 저녁시간은 어머니 혼자서 누구하고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 고독한, 그래서 오로지 텔레비전과 독대하는 자폐적인 시간을 보낼것입니다. 이런것은 서상익이라는 작가의 어머니뿐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의 어머니들의 보편적 일상일 것입니다. 작가는 바로 그런 지점을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엄마의 정원'입니다. 뒤에 꽃무늬 벽지는 광활하게 펼쳐져있고 어머니가 앉아있는 거실에서의 소파와 테이블은 다소 작게 정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곳에서 어머니는 고독하게 인공의 가짜 꽃 벽지를 뒤로하고 텔레비젼이라고 하는 환영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머니의 정원입니다. 고독하고 자폐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 정원안에서 보편적인 대다수 어머니들의 하루를 어떻게 볼것인가라고 하는 서상익의 질문이 묻어있는 그림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루에 일어나는 비근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잘 그린 그림같지만 사실 그림안에 깃든 메세지는 무거워보이는 그런 그림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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