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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살지 마라

2013-05-09 04:00 | 추천 0 | 조회 20

제가 얼마전에 건강에 관한 책을 썼습니다. 원래 제목은 '나처럼 살지 마라.' '이시형처럼 살지 마라.' 였습니다. 왜냐하면 40대 후반 내 건강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허리 디스크에, 무릎은 퇴행성 관절염, 심장은 서맥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드디어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을 했습니다. 다음날이 수술인데 가만히 생각하니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란 사람이 제 몸하나 관리를 못해서 수술까지 받아야 하다니... 전 그길로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내 몸을 이렇게 아무렇게나 굴렸으니 당연히 받아야할 죄값이라는 생각으로 전 약도 먹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전 이름도 모르는 약을 한줌씩 털어 넣고 있었습니다. 전 어릴적부터 야생마처럼 쏘다니는 성격이었습니다. 철들고 부터는 열세식구의 가장을 맡았으니 제겐 밤낮이 없었습니다. 의과대학, 군의관, 미국유학, 그리고 귀국 후 교수생활 정말 눈코 뜰 새가 없었습니다. 제게 유일한 낙은 테니스였습니다. 상당히 수준급이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몸이 슬슬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무시하고 전 달리기만 한것입니다. 정확하게 46세 되던해에 정형외과 주치의가 종신선고를 내립니다. 테니스 금지, 절대안정 의사지시가 아니더라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겨우 병원진료만 마치고 집에서 요양생활을 하면서 먹고 활동을 안하니 몸이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85키로, 허리 93센티의 거구가 된것입니다. 이건 요양이 아니고 병을 키우는 꼴이 된것입니다. 디스크, 무릎관절에 체중증가라니...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는 다이어트라는 말도 없었고 책도 없었습니다. 미국 인턴생활에서 환자들로부터 주워들은 이야기로 그날부터 내 몸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더 문제가 크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내 생활을 다듬어 가야겠다는 강한동기가 생긴것입니다. 이게 나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고맙게도 내겐 복구력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만큼 회복된 것 만으로 축복이고 참으로 고마운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날이후 항상 내몸에 감사하고 정성스럽게 다듬고 가꾸어 가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내 허리, 무릎, 서맥은 남아있습니다. 대단히 조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오늘의 내 건강을 지켜주는 호위병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프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지금도 조심하고 매일 생활을 규칙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게 잘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나이탓인지 모르겠지만 '아프길 잘했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아프고 야생마처럼 그냥 뛰어다녔다면 지금 내 몸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때문입니다.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프니 무리를 할수 없는 것이 요즘 제 생활입니다. 아프다는 것도 때로는 고마운 역할을 해줄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내가 아프길 잘했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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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자기관리 #건강 #의학 #이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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