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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의 스트레스

2013-04-18 04:00 | 추천 0 | 조회 7

먼저 넓고 푸른 초원을 생각해 봅시다. 그 넓은 초원에 시원한 바람과 밝은 태양이 더욱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얼룩말 한 마리가 서서히 걸어와서 초원의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정말 평화로운 초원의 모습입니다. 자 이때 얼룩말에게 스트레스가 있을까요? 그런데 이때!! 갑자기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굶주린 사자는 얼룩말을 쳐다보며 군침을 흘리기 시작한다. 열심히 풀을 뜯던 얼룩말도 사자를 인지했다. 순간 얼룩말의 뇌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그냥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으로 뭔가 뇌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리고 연쇄적으로 또 다른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그 것이 바로 오늘 말하고 싶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이러한 물질들은 우리 몸에서 '부신'이라는 곳에서 나온다. 그래서 다른 말로 '부신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부신은 우리 몸의 양쪽 신장(콩팥) 바로 위에 붙어있는 기관이다. 크기는 성인 엄지손가락만 하다. 그 작은 부신에서 아주 중요한 호르몬들이 나온다. 이 호르몬들은 우리를 지켜준다. 자~ 이제 다시 얼룩말에게로 돌아가서 얼룩말의 부신에서 분비된 호르몬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자. 얼룩말이 사자를 인식하는 순간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 것인지를 본능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가장 흔한 판단은 바로 도망가는 것이다. 나의 모든 힘을 다 이용해서 죽기 살기로 도망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자에 대항해서 사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본능적인 삶의 욕구가 그러한 처절한 싸움을 만들어 낼 것이다. 즉 도망칠 것이냐? 아니면 싸울 것이냐?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러한 얼룩말의 스트레스 반응을 일찍이 로버트 사폴스키 (Robert Sapolski)라는 학자는 '싸울것이냐 도망칠것이냐의 반응 (Fight or Flight Reaction)'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설명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모든 동물은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신호르몬이 급격히 분비되고 도망을 치던지, 싸우던지 어느 쪽이든 그 호르몬들이 쓰여진다는 것이다. 부신호르몬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코티졸‘ 이라고 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강력한 힘을 내는 호르몬이다. 특히 동물이 힘차게 도망치던가, 또는 싸우기 위해서 근육을 사용하는데 큰 힘을 주는 호르몬이다. 그래서 가끔 운동선수들의 도핑테스트에서 검사를 하는 것도 이러한 종류의 호르몬들이다. 여기까지 꼼꼼히 읽으신 독자 분들은 이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모든 동물의 몸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러한 호르몬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동물을 창조한 조물주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렇게 심한 스트레스에 의해서 과도하게 분비된 코티졸 이라는 호르몬은 도망을 치던지, 또는 싸우던지 근육의 힘을 내기 위해서 잘 사용되어지고 소멸된다. 싸움을 선택한 얼룩말은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잘 도망을 간 얼룩말은 코티졸이 다 소모된 상태로 다시 평화를 되 찾는다. 그런데 문제는 동물이 아닌 인간들에게 있다. 인간도 생활을 하면서 동물과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을 만난다. 자. 최근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을 생각해 보자. 오늘 아침 회의시간에 팀장이 화가 나서 소리쳤던 일, 어제 저녁 중요한 약속장소로 가는 중에 교통체증으로 짜증나던 일, 할 일은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데 또 다른 일을 시키는 상사... 등 등.. 아마도 나의 부신에서 코티졸을 분비시키는 수많은 환경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이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동물과 같이 싸우거나, 도망치는 것을 하지 못한다. 자꾸 화를 내는 팀장과 싸울 것인가? 아니면 도망칠 것인가? 우리는 두 가지 모두를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코티졸은 쓰여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이렇게 남아도는 코티졸은 내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물론 아무리 좋은 물질도 필요할 때만 있어야 한다. 쓰여지지 않고 남아있어서 좋을 리 없다. 나의 식욕을 증가시키기고 하고, 단것을 먹게 만든다. 또 근육 경직을 일으키고 두통을 일으킨다. 또한 깊은 잠을 못 들게 하고 마음이 불안해 지기도 한다. 잘 생기지 않았던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도 잘 생긴다. 머리카락도 잘 빠진다. 필자의 클리닉을 찾아오는 많은 환자들이 본원에서 타액(침)을 통한 스트레스 검사에서 이러한 상황들을 진단받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술도 먹고 담배도 피운다.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남아도는 부신 호르몬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운동이다. 근육을 사용하면서 코티졸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마음을 편하게 하려는 여러 가지 노력들, 명상이나 기도가 함께 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상황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들이 지속되면서 단순히 부신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상황에서 점차 분비가 줄어드는 상황으로 변화된다. 이렇게 변화되어가는 과정들은 더욱 더 힘든 상황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잘 알고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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