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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습진 걸린 남편과 살인 충동을 느끼는 아내

2015-10-12 04:00 | 추천 0 | 조회 102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부부상담은 주로 상대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자기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러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 15년차 Y씨 부부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주부습진까지 걸린 남편 남편은 파리 한 마리 잡는 것도 미안해 할 정도로 여리고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할 땐 그게 좋았는데 살면 살수록 여리고 착하다는 것의 이면에는 무표정, 무관심, 무응답의 이른바 3無 3종 세트가 있었습니다친구들로부터 자상한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냥 부럽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Y씨에게도 기쁨이 날이 밝았습니다. 아버지학교를 다녀온 남편이 그동안 너무 무심했으니 앞으로 좋은 남편 되겠다며 그 증표로 설거지를 자처했습니다. 약속대로 남편은 날이면 날마다 설거지를 도맡아 해 주었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반년 정도 흐른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남편은 변함없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Y씨는 느닷없이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남편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놀랐습니다. 그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어 상담실을 찾은 겁니다. “선생님, 저 분명 비정상이죠? 뭔가 이상하죠?” 그러자 곁에 있던 남편도 손을 내밀면서 “선생님 제 손 좀 보세요. 그 동안 늘 설거지를 많이 했더니 주부습진까지 걸렸어요. 전 정말 열심히 하는데 아내는 뭐가 불만일까요?” 주기능과 부가기능 몇 주의 시간이 흘러 충분히 부부관계를 파악한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편 분, 이런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김치냉장고 한 대 사려는데 돈이 많이 부족합니다. 사긴 사야겠는데 돈에 맞춰 사려다 보니 적당한 제품이 없네요. 최종 두 대가 남았는데, 하나는 오로지 김치보관기능만 있고 다른 부가기능은 일체 없습니다. 다른 것은 살얼음기능, 숙성기능, 육류보관기능, 채소보관기능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도 예쁩니다. 다만, 김치보관기능은 빠져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모델을 사시겠습니까?” 남편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럼 당연히 김치보관기능이 있는 걸 사야지요.” 라고 답합니다. “부가기능이 많은 것보다 주기능이 있는 것을 선택하시겠다는 말씀이죠? 마찬가지입니다. 주부습진까지 걸릴 정도로 열심히 아내의 주방 일을 도와주는 것 좋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 백 번 천 번 낫습니다. 다만, 그것은 주기능이 아니라 부가기능이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김치냉장고의 주기능이 김치보관기능이듯이, 남자의 주기능은 울타리 기능과 주도성입니다. 사실, 아내께서 원하시는 것은 설거지를 비롯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남편이 가장으로서, 또 남편으로서 주도성을 가지고 힘 있게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것을 원하셨을 겁니다. 아내가 느낀 살인충동은 결혼 이후 내내 무관심, 무표정, 무관심, 무응답의 3無 3종 세트를 사용한 것에 대한 분노덩어리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설거지를 해 줌으로써 좋은 남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전달되었고 그 점에서 아내분도 기뻐하긴 했지만, 그건 부가기능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설거지와 같은 것을 해 주겠다는 것보다 ‘3無남편’이란 딱지를 떼십시오. 아내가 뭘 원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아내와의 관계에서 좋고 싫은 것에 대해 분명히 표현해주고, 아내가 말을 해 오거나 무엇인가를 물어올 때 예스와 노를 분명히 알려주셔야 합니다. 또한 남편으로서 동시에 가장으로서 가정의 방향을 잘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하십시오. 사실, 부부관계에서 가장 큰 죄란 ‘아무 것도 안 하는 죄’이며 그 다음 큰 죄는 자기방식의 사랑을 요구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자기방식으로만 사랑하는 것입니다.” 문제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남편과 아내 두 사람 다 내가 해 주는 말뜻을 정확히 이해했습니다. 스스로 아버지학교에 등록해 좋은 남편과 아버지가 되려고 애쓰는 남편, 또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그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을 인지하는 남편이라면 꽤 좋은 남편입니다. 또한, 문제의 원인을 남편에게 돌리지 않고 자신의 내부에서 먼저 찾으려 애쓰는 아내라면 자기성찰지능이 아주 높은 사람입니다. 그런 부부들은 한 번의 상담만으로도 부부관계의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상담을 통한 기적이란 단 한 번의 만남으로 그들의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죠. 저는 그런 기적을 늘 경험하며 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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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부부#부부관계#가정#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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