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결혼식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예쁜 아가씨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학창시절에 내내 동네에 있는 시골교회에 열심히 출석했습니다. 대학진학과 함께 도회지로 나갔고 졸업 후 직장생활하다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아버지와도 같았던 시골교회 목사님께 알렸습니다. 안타깝게도 목사님은 결혼식에 참석할 여건이 안 되어 우체국 축전으로 마음을 대신했습니다. 예전에는 결혼식 때 사회자가 축하전보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 목사님이 보낸 축전을 보니 “요한1서 4:18을 가슴에 새기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해”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구절은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 결혼 이후 생기는 온갖 어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사랑으로 이겨내라는 아버지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 사회자는 친구 따라 몇 번 교회를 가 본적이 있는지라 나름 성경 찾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이란 말은 들어봤지만 요한 일서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딴에는 친절하게 성경구절까지 찾아서 읽는다고 읽었는데 그만 요한복음 4장 18절을 읽고 말았습니다. “네가 남편이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남편은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 되도다” 갱년기 부부캠프에서 경기도 관내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갱년기 부부프로그램을 시행했고 최근에는 삼 세대 소통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저는 Y시에서 주관하는 부부캠프 주강사로 참여했습니다. 추억의 7080노래를 부를 때면 기타 반주에 맞춰 다들 소년 소녀로 돌아가 옛 추억에 젖어듭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문득 문득 깨닫게 되는 것 때문에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때론 폭소를 터뜨리기도 합니다. 프로그램 중에 <추억의 DJ>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전체가 모여 담소를 나누는 시각에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면 사연과 함께 그 음악을 들려주는 시각이었습니다. 그 참여자들 중에 60이 넘으신 아내 분께서 노사연씨의 노래 <사랑>이라는 노래를 신청해 주시면서 꽤 긴 사연을 적어서 제출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늘 남편을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고 보니 원망했던 그 일들이 지극히 사소한 일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늘 남편이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불만이었는데, 남편이 나를 사랑해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남편이 사랑해주고 있다는 것을 제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늘 저만 힘들다고 생각했지 남편도 힘들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노사연씨의 <사랑>이란 노래를 듣다 울컥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지금 보다 훨씬 젊었을 때부터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지금 이 나이에 이런 캠프에 이렇게 와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저에겐 인생을 바꿔 준 이 노래를 신청합니다.” 이 사연이 소개될 때 장내 분위기가 숙연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노래를 노사연씨의 오리지날 버전이 아니라 육성으로 부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타로 반주를 해 주었고 그 덕분에 모든 부부가 다 울고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때는 사랑을 몰랐죠 당신이 힘든 것조차 받으려고만 했었던 날 그런 세월~만 갔죠 어두운 밤이 지나가~고 새벽이 오는 것처럼~ 오직 나 위한 그 마음~을 이제야 느낄 수 있죠 고마워요 오랜 그 시간 끝없는 당신의 사랑 이제 다시 꿈을 꾸어요 모든 걸~ 드릴 게요 하루하루 당신을 볼 때마다 난 다시 태어났죠~ 천번 만번 하고 싶은 말 듣고 있나요 사랑해요~ *자꾸 자꾸 눈물이 나요 듣고 있나요 사랑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