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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니라 제가 게임중독이라구요?

2015-11-02 04:00 | 추천 0 | 조회 18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10년 동안 상담 아닌 상담을 해 오던 분이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상담을 왔다기보다는 그저 아는 안면으로 답답한 일이 생길 때마다 늘 하소연을 했던 분이었는데 어느 날 상담료까지 지불할 테니 정식 상담을 해달랍니다. 최근 고2, 중3 아들 둘이 한꺼번에 힘들게 하는데 못 견디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늘 문제는 아들인데, 너무 힘들게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원인은 남편이라는 겁니다. 정말 남편이 문제일까요? “정말 남편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라고 묻자 “그럼 남편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라는 뜻입니까?” 제가 말합니다. “문제의 소유를 가려내자는 뜻이 아닙니다. 남편이 정말 문제라서 남편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학대를 행하거나 방치하는 아버지라고 한다면, 그게 본인이 표현하는 대로 기정사실이라면, 그 아이들은 그런 아버지 때문에 상처받은 것 아닌가요? 아이들이 상처받을 때 그 아이들은 누가 보호해 주나요? 남편이 정말 그런 존재라면 아이들의 보호막은 엄마가 마련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듯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이내 눈물을 쏟기 시작합니다. 늘 남편이 문제라고만 생각했지...그 생각만 해 오느라 아이들이 상처 받고 있는 동안 자신이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 교류분석(T.A)에서는 이것을 ‘심리적 게임’이라고 하는데 이분이 사용했던 게임은 ‘너 때문이야’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결과는 늘 부정적입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감정, 즉 라켓이라고 부르는 것이 쌓이고 그 쌓인 것들은 언제가 한꺼번에 교환하면서 관계를 더 악화시킵니다. 눈덩이 이론처럼 사실, 문제란 것이 지극히 사소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하다 보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반복의 오류’라고도 합니다. 부정적인 사건을 계속 반복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그것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문제의 핵심은 사라지고 문제만이 크게 남은 결과가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문제가 크더라도 그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푸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상담은 직면이 더 중요하다. 문제의 소유를 가려내고 누가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것은 넋두리에 하소연이지 상담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넋두리에 찬동하고 공감하고 들어주는 것을 상담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엄밀히 말하면 그 단계는 상담의 초기단계에서 관계형성 즉 라포(Rapport)를 형성하기까지 필요할 뿐입니다. 라포 형성도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해야 그 다음 단계인 문제를 직시하고 직면하는 단계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지 그것이 주목적은 아닙니다. 그래서 상담의 진전이 없을 때는 직설적으로 직면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10년 넘게 아는 사람이고 그 가족의 관계패턴을 지켜보았다면 말이죠. 그분에겐 교류분석의 심리적 게임에 대해 알아듣도록 설명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계속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점차 ‘심리적 게임’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엄마의 보호 밖에 있었다는 것에 미안해했습니다. 실컷 울었는지 꽤 얼굴이 밝아졌는데 어떤 결심이 서 있었습니다. 남편을 향한 원망서린 독기를 빼 내고 아이들의 보호막이 되리라는 엄마의 본능을 다시 꺼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게임중독에서 벗어나 부부관계회복을 시도해 보겠다고 합니다.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면 나머지는 단계에 맞는 적절한 방법과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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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가정 #육아 #부부 #중독 #이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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