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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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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일상에서 진아(眞我)를 발견하라

2015-11-30 04:00 | 추천 0 | 조회 18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도 가끔씩은 삶의 회의감을 느낄 때,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어떤 주변 환경들이 너무 버겁고 부담스럽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한 남자 50대에 들어선 남자가 있었습니다. 성실하게 회사원이요 집에 오면 남편과 아버지 역할 잘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도 삶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이 갑작스레 밀려듭니다. 겉보기에도 속보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아내는 수더분한 외모에 알뜰합니다. 아이들은 아주 탁월하진 않아도 자기 앞가림은 충분히 합니다. 누가 보아도 부러움을 살만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짜증이 납니다. 무엇보다 가장 부담스러운 건 자기만 쳐다보고 있는 가족들이었습니다. 아내는 자기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게 더 짜증나고 싫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밖에 나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아르바이트 해서 용돈 벌어서 마음껏 쓰기도 하고 취미도 가지라고 이야기를 해도 아내는 그런 것들이 익숙지 않다며 싫답니다. 건강에 적신호? 몇 개월 전부터 속 느낌이 이상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꼭 소가 되새김 하듯이 음식을 다시 되십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인데도 무언가 십고 있으니 아내가 뭘 먹냐고 묻습니다. 되새김질 한다고 하니 아이들까지 경악합니다. 그런데 가슴이 답답해 오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이전과 많이 다릅니다. 급성 심장마비라도 오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식욕도 떨어지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배변활동도 신통찮습니다. 변을 보아도 늘 잔변감이 있고 굵고 노란 변이 아니라 가늘고 시커먼데다 냄새도 지독합니다. 심장병이거나 위장계통에 심각한 병인 것 같아 덜컥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치유 불가능한 병이 나한테도 찾아온 것일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만약 이대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아득해지고 다가올 미래가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큰 병이라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나타났던 증상들이 그것을 증명하는 듯 보여서 더 무서워집니다. 내가 타던 자동차는 아내가 타고 다닐까? 아니면 어려워지는 살림에 보태려고 처분할까? 애지중지 하던 카메라는 누가 쓰게 될까? 진공관 오디오는 누가 쓰게 될까? 나라는 사람은 무엇으로 기억될까? 내 장례식에 와서 울어줄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나는 정말 잘 살았던 것일까?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될까? 장례식에 사람 많이 온다는 것만이 잘 산다고 말하는 것일까?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 아까움으로 남는다면 인생을 나름 잘 산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내에게 상황 알려주기 그렇게 이삼개월을 혼자 끙끙대다가 최근 몇 달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다는 얘기를 아내에게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펄쩍 뛰면서 그런 것을 진작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화까지 냅니다. 그러면서 아내는 재빨리 병원을 알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이곳저곳을 확인하더니 곧장 병원 진료예약을 받아 내고 남편을 데리고 갑니다. 여자란 가족에 관한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쩜 그리 냉정하고 차분하게 바뀌는지 놀랄 뿐입니다. 그렇게 남편의 팔을 잡아끌다시피 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알게 된 병명은 역류성 식도염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고 있는 일상적 질병으로서 죽을병이 아니라 약물 처방과 몇 가지 음식 조절로 치유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뀐 시각 병원에 갈 때와 올 때가 달라졌습니다.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이전과 이후가 다릅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호들갑을 떨어가며 걱정하는 아내가 고맙고 아빠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고맙습니다. 그동안 잘 자라준 아이들도 기특합니다. 병원을 다녀온 다음날 아침 식탁에 둘러앉은 아내와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아침을 준비해서 올려준 손길이 고맙고 아이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내가 내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고, 불러주는 곳이 있어 갈 곳이 있고 일할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무슨 자아실현을 하겠다고 머리 깍고 산에 들어가거나 멀리 네팔이나 인도에 가서 수행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 가장 큰 행복이요 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매일 매일 지나가는 일상에서 진아(眞我)를 발견하는 사람은 진짜 도를 아는 사람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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