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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하지 못해 우울하다

2016-07-06 04:00 | 추천 0 | 조회 22

안녕하십니까? 부부 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상담을 오래 하다 보니 우울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울을 흔히 ‘영혼의 감기’라고 표현하는데 감기 정도가 아니라 ‘영혼의 암’이라고 표현해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감기로 인해 죽는 사람은 거의 없고 암이라는 중병에 걸려야 죽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임상적 우울증, 상담이나 임상에서 말하는 심각한 우울증을 다루지 않고 우울증의 전단계인 ‘우울감’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자 합니다. 사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우울증이란 말을 많이 쓰고 있지만 사실은 우울증이 아니라 우울감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우울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내향성 성격에 형제가 위로 3명이나 있었지만 거의 홀로 자라다시피 했기에 늘 우울감을 느끼면서 자랐습니다. 결혼 이후에도 늘 저를 괴롭혔던 주제였고 상담을 공부하게 하는 두 가지 원인, 즉 분노와 우울의 한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몇 번에 걸쳐 다룰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는 다분히 저의 주관적인 경험과 판단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다만, 제가 상담이나 교육과정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했고 또 덕분에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고백을 해 주었기 때문에 넷향기 가족 여러분께서도 같은 느낌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우월과 우울 제가 우울에 빠지던 때는 우월하지 못하다고 느꼈을 때였습니다.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뭔가를 시도했는지 결과가 신통찮을 때, 결혼 이후엔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였습니다. 특히 경제적 부분은 아주 오랫동안 우울하게 만든 요소였습니다. 결혼 이후 얼마전까지 신학 석사, 상담학 석사와 박사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공부 때문에 돈을 많이 벌지 못할 때였고 그나마 버는 돈도 학비로 들어갔기 때문에 돈에 관한 한 늘 미안했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오죽했으면 그런 제 모습을 지켜보던 지인이 입사하기만 하면 억대 연봉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는 모 보험회사로 추천했던 일까지 있었을까요? 저의 우울은 결혼 이후에도 늘 계절만 바뀌면 꼭 한번씩 도져서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우울이 사라졌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경제적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입니다. 2008년 <남편사용설명서><아내사용설명서>가 발간된 이후 책이 알려지면서 강사로서 나름 위치를 세워가게 되었습니다. 저자라는 이름 덕분에 강사료의 단가도 높아지고 초청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초청받아 간다는 것은 ‘우월’하다는 증거요 강사비는 우월의 증거였습니다. 결국, 우울감의 뿌리는 우월감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울과 우월은 같은 맥락이었다는 것이죠. 결국 우울은 우월감의 반쪽인 열등감을 자극하고 열등감이 우울을 유발했던 것입니다. 굳이 우월할 필요가 없다 우월감의 뿌리는 어쩌면 어릴 때부터 받아온 경쟁식 교육환경 때문이었을 겁니다. 경쟁하다보면 당연히 비교되었고 비교하면 우월과 열등이 바로 드러납니다. 우월이 받는 박수갈채에 비해 열등은 비하와 경멸까지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 때문에 학력 수준이 높고, 문명사회와 복지사회를 이룩했다는 나라의 국민들일수록 우울감, 우울증, 자살이 더 많은 기현상을 낳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울에서 벗어날까요? 그건굳이 우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혹 여러분, 바보가 우울증 걸린 것 보신 적 있습니까? 객관적으로 볼 때야 안타까울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언제나 싱글벙글이지 않습니까? 그의 웃음은 자신이 바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데서 나온 것입니다. 그처럼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이라면 그대로 인정하면 됩니다. 남자, 나이, 피부색, 살고 있는 곳, 출신지, 학력... 기타 등등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삶에서 만족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물론, 현실에 안주한다는 것과는 달라야 합니다. 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최선을 다해야지요. 다만, 그 결과 때문에 우울에 빠질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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