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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의 '그리팅 맨'

2018-11-23 04:00:00 | 추천 0 | 조회 1372

고개를 약간 숙이고 양팔을 옆에 붙여 인사하고 있는 어깨가 딱 벌어진 푸른빛의 남자가 있습니다. 롯데시티호텔명동 앞에서 호텔 고객과 지나는 시민에게 정중히 인사를 건네는 유영호의 그리팅맨(Greeting Man)입니다. 유영호 작가는 국내외 굵직한 공공미술 작품으로 활발하게 작업을 선보여온 중견작가로 작가의 그리팅맨 연작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국내에는 4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온몸에서 푸른빛을 발산하는 이곳의 그리팅맨은 아름다워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데요. 작품 내부에 빛이 잘 투과하도록 확산판을 넣고 수천개가 넘는 라인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꽂아 LED 조명을 설치한 이 작품은 밤이되면 작품 속 LED가 켜지면 더 아름다운 그리팅맨을 남기기 위해 지나가는 시민들은 급히 핸드폰을 꺼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파란빛의 의미에 대해 작가는 “파란색은 중립적인 색입니다. 이는 인종을 연상시키지 않는 전 인류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연한 파란색은 고려청자 빛깔이 나와서 우리에게 친숙한 그 컬러가 자연환경에 놓였을 때 특히 하늘과 잘 어울러집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팅맨이 전하는 기본적인 메시지는 '자신을 낮추면서도 결고 비굴하지 않는 한국식 인사란 이런 것이다'라는 메시지인데요. 숙인 머리는 자칫 비굴해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동양식 목례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서구인이 보기에 숙인 머리는 자칫 비굴해 보이기 쉽습니다. 작가는 무조건 자신을 낮추고 비굴해지는 아부가 아닌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으면서 충분히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각도를 찾아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작가는 고개 숙임의 이상적인 각도를 찾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조아리는 것도 뻣뻣하게 세우는 것도 아닌 정중한 인사를 찾기 위해 모델을 이렇게 저렇게 숙여보기를 50여회,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찾은 이상적인 각도는 '15도'였습니다.


한국식 인사의 메시지는 설치된 장소와 작품의 디테일에 따라 조금씩 의미가 더해집니다. 이곳 그리팅맨은 푸른빛 조명과 호텔 앞 위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작품 아래 작은 대리석비의 설명에는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인 인사가 갖는 의미를 고취시키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머리를 숙이는 동양(한국)식 인사모습을 형상화 함으로써 호텔과 서울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을 환영하고자 하였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유영호 작가의 경기도 연천에 세워진 또 다른 그리팅맨은 10m 키에 북한을 향하고 있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아직 미완성입니다. 원래는 DMZ(디엠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그리팅맨 두 점을 세울 계획이었기 때문인데요. 비슷한 시도가 해외에서는 완성된 바 있습니다. 적도선이 흐르는 에콰도르에 설치된 그리팅맨입니다. 에콰도르의 그리팅맨은 남방구와 북방구 적도선상 양쪽에 두 점이 서 있고 남북갈등과 글로벌 불평등이 여전한 현실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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