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착한 일 많이 하셨나요?

어렸을 적에는 착하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학교가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어린이가 되라고 배웠지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착하게 살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 같이 느껴지는 건 저 만의 착각일까요? 

그렇게 착하게 살라고 해서 그대로 했더니 오히려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사회에서 과연 무엇이 착한 것인지 무척이나 혼돈스러운 세상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착한 식당이나 착한 가격 등과 같은 표현을 보면 착하다는 것이 옳다는 의미보다는 저렴하다는 의미에 국한되어 오용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도 생깁니다.

착하다는 것은 정직하고 옳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시대나 환경에 따라 다른 의미로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사람이 존경받고 착한 행동이 중심이 되는 사회야말로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입니다. 

착함이 왜곡되고 소외되고 변질된다면 그 사회는 그만큼 병들고 부패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착한 일하기가 예전보다는 확실히 어려워진 세상입니다. 

길 가다가 무거운 짐을 진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고 해도 경계하거나 사양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도움을 주는 일도 거절당해 무안해 지는 경험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남의 일에 무관심해 진 사회가 되었습니다. 

정 많기로 2등가라면 서러워 할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느새 남을 돕는 데에 인색한 매정한 사람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에요. 

착한 일을 왜곡해서 남을 속이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로 인한 크고 작은 상처로 생긴 트라우마가 섣불리 도움을 받기도 주기도 어려운 세상을 만들었지요. 

이제는 착한 일을 하는 데에도 용기와 요령이 필요합니다. 

도움을 받을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어줄 요령도 필요하고 거절도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전처럼 단도직입적으로 가방 들어줄까요? 라고 했다가는 십중팔구 됐어요 라는 민망한 거절의 말을 들어야 하죠. 

아유, 무겁지 않으세요? 제가 들어 드릴까 하는데 괜찮겠어요? 이처럼 좀 편하게 물어보면 상대의 경계심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싫다는데 굳이 그러면서까지 도와줄 필요가 있을까? 내 자존심도 상하는데...할 수 도 있지만 우리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사실 공공장소에서 착한 일을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착한 일에 대한 표현과 방법들이 서로 서툴기 때문에 자칫 상처받기 쉽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두려워 나 모른 척 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각박해지고 병들어 갈 것입니다.

착한 일을 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다면 그것처럼 쑥스러운 일도 없지요. 

그래서 착한 박수부터 시작해 봤으면 합니다. 

내가 착한 일을 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 자리를 양보하고 짐을 들어주고 하는 소소한 착한 일을 하는 걸 봤다면 그 사람의 선행을 향해 착한 박수를 보내는 겁니다. 

우레와 같은 큰 박수가 아니라 작은 소리를 내도 좋습니다. 마음속으로 ‘저 사람을 칭찬해’ 하면서 겉으로는 짝짝짝짝 짝짝짝 이렇게 일곱 번의 박수를 보냅니다. 

박수의 의미는 그 사람의 선행에 대한 칭찬과 동시에 그 선행에 대한 나의 동참을 뜻합니다. 

착한 박수를 보냄으로써 누군가의 선행에 자신도 함께 선행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박수를 보내는 것도 착한 일입니다. 

착한 일도 용기를 내어 하고 그 선행에 대한 착한 박수에도 용기를 내어 보십시오. 

어디선가 착한 박수 소리가 들린다면 먼저 착한 박수부터 같이 보내주세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지는 박수를 보내고 난 후에 확인해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착한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게 되는 날 비로소 우리 사회는 건강을 되찾았다고 할 수 있겠죠. 

착한 박수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 우리 시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