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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주체는?
2016-10-03 04:00 | 추천 0 | 조회 27
이시형 박사
가정/가정경제
오늘은 결혼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결혼의 주인은 신랑 신부입니다. 가끔 보면은 청첩장에도 혼주, 신랑 신부의 부모가 이름이 올려져 있는데 저는 잘못 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제 할아버지는 8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도 물론 혼주가 따로 있어야죠. 8살 철부지가 뭘 압니까? 하지만 이제는 나이 서른에 결혼을 해야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왜 부모가 나서야 하는 겁니까? 부모가 나서니깐 결혼이 호화판이 되고 심지어는 혼수가 적다고 구박을 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저는 우리 딸아이가 아들이 군대 가 있는 사이에 먼저 졸업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5백만원을 줬습니다. 좀 많습니까?
딸아이가 깜짝 놀라죠. “아빠! 이게 왠 돈이에요?”
“그래 이거는 애비가 사주는 신발 값이다. 이제 네가 사회인이 되니깐 이 신발을 신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아빠 그렇지만 오백만원짜리 신발이 어디 있어요?”
“그래 이게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지만 이것으로 너와 나의 모든 계약 관계는 끝난다.”
내 딸이지만 이 아이가 정말 괜찮은 아이입니다. 내 딸아이가 유치원 선생인데 어느 날 결혼을 하겠다며 남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주 근사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내 딸이 결혼 비용으로 2백 7십만원을 썼습니다. 물론 전체 비용입니다. 그래서 제가 걱정이 돼서 물었습니다. 이 아이가 우리 집에서 제일 현금이 많은 아이입니다.
“얘 예단을 옳게 챙겼냐?”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넥타이에 스카프에 국산으로 다 챙겨 놨으니깐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얘 혹시 결례가 되는거 아니야?”
“아니 아빠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그 집에서는 호박이 넝쿨 체 굴러 들어온거죠. 교육을 잘 받아 성격 좋아 건강하죠. 내가 뭐가 부족해서 뇌물보따리를 가지고 가야 해요. 아빠 예단이라는 것은 뇌물이에요. 예의만 표시하면 되는 거죠.”
내 딸 아이는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못하겠다는 거였습니다.
“필요하면 내가 살다가 벌어서 사면 되는 거죠.” 저는 우리 딸 아이를 뜨겁게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난 너를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잘 자라 줘서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둘이 밥 굶지 않고 잘 사면 고마운 것이지 왜 혼수 타령을 하는겁니까!
이게 다 부모가 나서기 때문에 그런거 아닙니까?
너희 부모는 이렇게 살면서 혼수가 왜 이 모양이냐! 여러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결혼은 아이들이 하는 것으로 부모가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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