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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의 재발견

2015-08-25 04:00 | 추천 0 | 조회 14

안녕하세요? 부부 FUN 더하기 이병준입니다. 가끔씩 부부들을 만나면 이런 표현들을 쓰지요. "너만 바뀌면 돼 나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이런 현상들은 부부상담할 때도 보게 되고요, 부부세미나 할 때는 더더욱 그렇지요. 접수처에서 자주 듣는, 소리소리 지르면서 듣는 그런 말들입니다. 대부분 남편들이 그런 표현들을 많이 쓰지요. 사실 부부 상담이나 부부세미나에 오시는 분들, 자발적으로 오시는 분들 썩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막 끌려오다시피 오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얼굴에 분노가 가득하고 경계심도 가득하지요. 괜히 와서 스텝들한테 불평을 얘기하는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 아내의 애원에 못 이겨서 왔거나 ’이번엔 마지막이다~!’이런 최후통첩에 무서워서 왔거나, 또 어떤 분은 등산가시는 줄 알고 오신 분도 있더라고요. 또 성장한 자녀들이 미리 신청해 놓고 아내와 같이 모정의 공작을 해서 오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기야 어쨌든 와서 참석하게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런 면에서 남자들이 부부세미나 같은데 와서 상담에 참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부부 상담에 자발적으로 왔다 그러면 그분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문제회복도 빠르지요. 왜냐하면 내가 내 문제를 인정할 수 있다면, 그 자각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문제회복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행복한 가정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문제의 유무에 초점을 둡니다. ’문제가 있다 없다’에 초점을 둡니다. 제가 가끔씩 "부부 전문가 입니다. 가족상담 전문갑니다." 그렇게 소개를 할 때 "저희 가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요"라고 응답하는 분들이 더러 있지요. 사실 그 말은 스스로가 "우리 가정은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오히려 역설적인 표현이 된다는 거지요. 사람들은 또 행복한 가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절대 틀린 말입니다. 문제유무가 절대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조건은 아닙니다. 행복한 가정도 문제는 있습니다. 문제가 있지만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큰 행복이 된다는 거지요. 또 생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그 작은 일들이 정말 나중에 돌이켜보면 추억이 되고, 그때가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문제가 아무것도 없으면 오히려 이 사람은 밋밋해지고, 삶의 재미가 없다는 것을 보게 되는 겁니다.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거, 그것을 심리적으로 보면 ’부정’에 해당이 됩니다. 자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지요. 그건 어떤 면에서는 미성숙함을 드러내고 있는 조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외부에 문제가 있다 해서 화를 내고 더러 비난하는 표현들을 쓰게 됩니다. 여러분, 세계사를 통틀어서 볼 때에 참회록을 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지요? 세인트(Saint) 누구누구, 성 누구누구(성 어거스틴) 하는 분들이었지요. 그 사람들은 우리 보통 사람들보다 영성레벨이 높았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순결하게 살았지요. 왜 그 사람들은 참회록을 썼는데요, 우리 같은 범인들은, 그리고 흔히 말해서 범죄자들은 참회록을 쓸 생각조차 안하는 걸까요? 오히려 "내가 억울하게 잡혔다. 세상이 썩어문드러졌는데 내가 더 억울하다." 그런 표현을 쓰고 있을까요? 그것이 바로 성숙과 미성숙의 차입니다. 사람이 성숙했다는 말은 결국 나의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이구요, 나 자신의 한계와 모든 것을 인정할 수 있다는 그런 뜻이 됩니다. 이것을 상담에서는 이 사람이 문제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가는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상담하는 사람들은 상담 오는 내담자들이 이런 것들이 있을 때 드디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을 통찰(insight)이라고 이야기를 하지요.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각’(self awareness)’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문제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구나, 또 내가 이런 문제 때문에 이렇게 행동을 했구나, 그것을 깨닫는 것이지요. 이것을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다든지,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운다든지 그렇게 하는 것을 ’부정’ 또는 ’투사하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면 "너 때문에 그렇잖아!" 이렇게 이야기 한다면 전형적인 투사(projection)에 해당이 되지요. 문제의 발상원인을 뒤집어씌움으로써 나는 거기서 해방될 수 있다는 좀 유치한 시도라고 할 수 있지요. 어느 날 이런 표현을 한다면 어떨까요? "여보, 당신 나랑 살면서 그렇게 힘들어하는 걸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엄청나게 성숙한 사람입니다. 이런 분들은 그냥 단회적인 상담, 첫 상담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지요. 그 이유는 자각이 문제해결의 첫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것들은 성숙이나 진행과정에 있기 때문에, 방향이 터닝 되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너만 바뀌면 돼, 나 아무런 문제없어!"라는 남편이 있다면 이렇게 동시통역해서 들으십시오. "난 문제 투성이야, 내가 문제투성이고, 당신에게 비난하고 있으니까, 절대로 나는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까 당신이 너무 너무 힘들 거야. 난 똥고집쟁이야." 이렇게 해석해서 들어야 된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왜 남자들은 특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까요? 때로는 억지를 부리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똥고집이라고 얘기하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면서까지, 그게 안 되면 나중에 폭력을 행사해서까지라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심리적 이면에는 아내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내를 무서워한다’ 이 표현이 맞을까 하는 분들이 있지요. 글쎄요, 남자들 중의 몇 분은 이렇게 표현하지 않을까요? "내내내…내가 마마마…마누라를 무무무…무서워 하하…한다고? 하하…하나도 안 무서워! 무무…무섭긴, 뭐뭐…뭐가 무서워?" 뭐 이렇게 말하는 남자들이 있을 수가 있지요. 심리적으로는 남자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내가 무서워지는 게 맞습니다. 젊었을 때야 "그걸 가지고 뭘 그래"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지요. 저도 최근에 동창들 많이 만나다 보면 아내가 무섭다고 표현하는 친구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걸 보게 됩니다. 그럼 제가 이렇게 농담을 하지요. "아이고, 마누라가 무서운 걸 아는 거 보니까 니가 세상 사는 이치를 깨닫고 있구나"라고 우수개소리를 합니다. 남자들이 ’너만 문제다’라고 얘기하는 또 한 가지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보통 여성은 외부에서 어떤 변화를 요구할 때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변화하는 일에 은근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변화하기 싫어하니까 화를 내는 겁니다. 이를테면 부부세미나에 와서 좋은 강의 듣고 깨닫고 나면 관계변화가 있을 수 있고,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선뜻 나오지 못하는 겁니다. 그럴 때 아내들은 윽박지르거나 다그치거나 그러지 마시구요, 사탕작전을 쓰시는 게 좋습니다. 다른 자극을 주어서 그렇게 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부세미나 같은 데 참석하는 것은 아내에게 엄청난 은총이라는 느낌을 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와서 강의를 듣고, 상담을 하다보면 남편들이 훨씬 더 많이 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보통 ’여성은 수직적인 존재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수직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에 탁월하지요. 아내들은 남편을 수직개념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수평적인 관계로, 서로 동등한 라인에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로 만나기를 원합니다. 근데 남자들은 관계를 맺을 때 서열을 생각을 합니다. 누구를 만났을 때, 이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직급이 높은지, 학력이 더 높은지 그런 것들을 봅니다. 헷갈릴 경우엔 주민등록증 까봐라, 몇 살이냐, 형님이네 동생이네, 이런 표현들을 쓰게 되지요. 그런데 부부사이에서는 만나자마자 아내는 본질적으로 수평을 원하게 되고, 또 남편은 만나자마자 은연중에 수직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유교문화권의 남자들 속에는 남자가 위에 있고, 여자가 아래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때 아내가 “우리 부부에게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상담센터 가서 물어보자.” 아니면 “부부세미나에 가서 좀 더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보자.” 라고 했을 때 그것을 수직 차원에서 권유나 친절한 안내로 받지 않습니다. 아내가 그 얘길 할 때 아래 사람이 윗사람에게 건방지게 얘기한다고 화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가부장 문화권에서 나도 모르게 깔려진 무의식에 해당이 됩니다. 아내들의 속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남편은 남들이 말해주는 것은 잘 들으면서 내가 말하는 것이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말만 하면 화부터 내고 거절부터 하고 무작정 외면하기 때문에 속터진다.”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 속에는 바로 수직적 관계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 때문에 아내들이 속이 뒤집어 지면 이렇게 표현을 하지요. “우리 남편은 정말 이상해요. 다른 여자들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그러시냐고 칭찬과 미소를 보내주고 자상함의 도를 넘어서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얘길 하는데 내가 얘기하는 것은 진리이고 정확한데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안 들으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요. 사실 남편들도 자신의 문제가 뭔지 알고 있고 혹시 모른다 할지라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걸 깨닫습니다. 가끔씩 남자들만의 모임을 할 때 그런 이야기를 하지요. 지금도 아버지 학교 요청이 있어서 남자들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남자들만! 모인 자리니깐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를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무의식적인 메카니즘 때문에 그렇다는걸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가지는 약점을 찌르거나 건드리게 되면 이것이 빨간 버튼이기 때문에 폭팔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들에게는 있는 초록 버튼을 잘 눌러 주면 되는데요, 아내가 모르는 척 하고 잘 땡겨 주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화를 내면서 ”우리집은 너만 바뀌면 돼! 나는 아무 문제 없어!“ 라고 비난하고 공격한다 할지라도 내지 마시구요, ”나는 문제투성이다. 당신이 나를 좀 구원해 줘. 나를 이 고통 속에서 해방시켜줘.“라고 하는 요청서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구요. 그 말에 묶여서 화내지 마시고, 쉼 호흡 두 번만 하시고 ”아하! 그 마음 가운데 여린 마음 때문이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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