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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편은 잔소리꾼

2015-08-11 04:00 | 추천 0 | 조회 10

잔소리를 누가 많이 할까요? 이런 질문 자체를 좀 우습게 생각을 하시죠? 그런데 결혼 생활을 오래한 아내들에게 물어보면 한결같이 남자들의 잔소리가 만만치 않다고 하지요. 상담실에 한 아내가 와서 이런 하소연을 합니다. "도대체 남편의 잔소리 때문에 못살겠다. 남편 들어올 시간이 되면 벌써 숨이 탁 막혀 오고 답답하고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 집은 군대도 아닌데, 집은 편하라고 있는 건데 도대체 들어오면서부터 신발이 잘못 놓여 있다. 집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 아이들도 아빠를 딱 질색으로 생각을 한다는 거죠. 왜 이렇게 남자들이 잔소리가 많을까요? 그 이면 속을 좀 보면, 사실 남자들이 비난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을 비난하게 되면 내가 관계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심리적 쾌감을 얻게 되지요. 이런 것들이 몸에 익게 되면 잔소리하는 게 자연스럽게 몸에 습득이 되고요, 고질병이 되게 되지요. 그러나 그 남편은 아내가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스스로를 물어뜯는 어리석은 사람이 됩니다. 왜냐하면 나는 비난을 해서 상대방을 깎아내리겠지만 그쪽에서 나에게 존경을 표시해 오지도 않거니와 사실은 비난을 하면 할수록 나도 모르게 꽁생원이 되어있는 거지요. 그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 때문입니다. 남자들이 결혼할 때 거는 기대는 아내와 아이들은 물론이구요, 모든 환경이 다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과정은 어릴 때일수록 필요한 것들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엄마하고 관계경험을 하는 거, 그것은 대상관계이론이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 다음이 지나고 나면 ’마술적 사고’를 경험하게 되지요. 마술적 사고라는 말은 "내가 세상의 중심에 있다. 내가 원하면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서 맞춰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물건 하나 들고 있으면서 마치 요술봉 하나만 있으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훨씬 더 많다는 거지요. 보통 잔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그 부분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성숙한 사람은 ’아하 그 부분이 내가 할 일이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 있지요. 한 부부가 와서 남편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도대체 집안이 지지분해서 못 봐주겠다. 무슨 여자가 그렇게 지저분하냐. 집안에 먼지가 쌓이면 아주 수북이 몇 센티미터가 쌓인다." 그런데 아내는 전혀 그런데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이야기를 하지요. 그래서 제가 이런 표현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재능이라고 이야기를 하지요. 그걸 보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바로 그 부분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뭐 이를테면 제가 지금 말을 하고 있는 입장인데요, 저보다 더 탁월한 사람이, 더 전문가가 제가 말하는 말투나 표현 방식을 보고 ’어허 저거 아닌데’라고 불편해 할 수 있다는 거지요. 당연히 그분은 저보다 전문가입니다. 불평이 보이면 그 부분은 내가 전문가가 되는 거지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지적수준(知的水準)들을 지적하는 수준으로 쓰지 않는 것들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남편의 잔소리는 내 중심적인, 내가 더 우위에 있다. 내가 더 똑똑하다. 내가 중심에 있다. 이런 것을 표현하는 그런 내용임을 알면 되겠지요. 또한 남자들이 시각적이라는 거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후각적이라는 것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남자들은 냄새에 아주 민감합니다. 어쩌면 시각적인 요소보다 후각적인 요소가 채워지지 않을 때 더 짜증을 낸다는 거지요. 부부 세미나 때 이런 질문을 해 봅니다. 미혼 남자에게 "두 명의 파트너가 있다. 한 여자는 얼굴이 수더분하고 보통여자인데 가까이 가면 향긋한 향기를 풍긴다. 그런데 한 여자는 정말 탁월한 미모를 가졌는데 가까이 가기만 하면 왠지 모를 불쾌한 냄새가 난다. 누구하고 살겠냐?" 그때 남자들이 향기나는 쪽을 선택한다는 거지요.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남자들은 엄마의 가슴을 기대하는 욕구가 들어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따뜻한 그런 분위기나 향기로운 냄새, 음식이 주는 맛과 냄새, 그런 것들을 맡을 때 안정감을 느끼게 되지요. 집에서 하수구 냄새가 날 때 정말 짜증 많이 납니다. 저희 집에서도 하수구 냄새가 날 때가 있지요. 그러면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서 하수구 구멍을 막는 게 접니다. 아내는 그저 ’웬 냄새야?’ 하는 정도로 지나갈 때, 짜증을 내면서 신경질을 내는 게 접니다. 그것은 후각지향적인 냄새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본능이기도 합니다. 2007년도 영화 『향수, 부제: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있었지요. 중세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워낙 그쪽은 습기가 많고 햇살이 별로 들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주인공은 생선 좌판에서 일하는 엄마로부터 태어나게 됩니다. 그때 당시 향수 산업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버림받게 되었던 이 남자,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더럽고 역겨운 냄새에 노출되었던 이 남자, 역설적으로 냄새에 아주 민감한 그런 능력을 갖게 되지요. 그것 때문에 당대 최고의 향수제조업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최고의 향수를 얻기 위해 엽기적인 살인을 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지요. 그의 상태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심리상태 ‘사이코패스(psychopath)였습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하는 요소입니다. 그 정도까지 가 있는 거지요. 그런데 그게 뭐였을까. 사람들을 다 환상에 빠뜨리게 할 만큼 그 강력한 향수는 무엇이었을까. 왜 그것이 여인들의 몸을 통해서 만들어진 그런 냄새였을까. 어떤 분은 그것이 아마 페로몬 향수였을 것이라고 추측을 합니다. 즉, 아이를 낳은 엄마의 몸속에서는 아이하고 교감하기 위해서 냄새를 분비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아이는 그 냄새를 맡으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안정감을 누리면서 엄마하고 교감을 느낀다는 거지요. 아직 시력도 발달되지 않았고, 다른 감각이 둔해져 있을 때 그 후각적인 내용을 통해서 엄마하고 관계를 경험합니다. 이런 것들이 남자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냄새를 맡기보다는 생선냄새 같은 더러운 냄새를 맡았던 이 남자는 근원적으로 엄마의 냄새를 그리워하게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엄마의 젖가슴, 엄마의 냄새는 안정감을 주는 새로운 대상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은 그걸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은 그런 욕구가 되는 거지요. 그래서 집에 들어와서 좋은 냄새, 향기로운 냄새, 음식 냄새, 아내의 풋풋한 냄새, 그런 것들을 기대하는 것은 엄마의 젖가슴을 기대하는 남자들의 본질적인 마음이기도 하지요. 나폴레옹도 연인 조세핀을 만날 때, 제발 목욕하지 말고 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웅은 뛰어난 사람이지만 그 이면 속에는 오히려 더 외로움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래서 자기가 어린애처럼 표현할 수 있을 때 그런 욕구들을 애인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었고, 그래서 ’목욕하지 말고 와라’ 즉 내가 당신을 여자로서 보는 느낌이 아니다. 엄마로서 느끼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하겠지요. 정리정돈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잔소리하는 남편, 너무 다그치지 마십시오. 아내하고 친밀감을 누리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의 표현입니다. 잔소리해대는 남자,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는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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