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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놀 줄 모르는 남편, 왜?

2015-07-14 04:00 | 추천 0 | 조회 12

오늘은 ‘도대체 놀 줄 모르는 남편, 왜?’라는 제목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상담을 오셔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우리 남편은요, 애들하고 놀아줄 줄 몰라요. 어쩌다 한번 놀아주면 꼭 막판에는 애들을 울립니다. 그래서 애들도 싫어해요.” 아내는 아빠랑 놀고 있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을 때에 그 웃음소리가 남편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 반대가 되면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지도 몰라.’라는 의심을 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고마운 남편이 있는 아내가 있는 반면,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남편에 불만이 있는 아내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빠가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을 때에 아이들은 과격해지고요, 자기들끼리 전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들만 둘 키우는 집의 아내는 아주 무서운 여자가 됩니다. 흔히 거울도 안 보는 여자가 되지요. 거울을 보면 눈썹이 V자 형으로 부리부리한 눈이 돼 있구요, 팔뚝은 굵고, 목소리는 앙칼져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여전사가 거울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들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짜증이 나고, 거울도 보기 싫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동창회 가는 것도 발을 끊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남편들이 바깥일에 신경을 쓰다 보면 아이들 양육은 엄마만의 몫이 됩니다. 너무 바쁜 남편을 둔 아내들의 경우에 이런 현상들이 많이 생기지요. 그래도 오기로 몇 년을 버티다가 한계선을 넘으면 그때부터는 매일 매일 분노를 화산처럼 쏟아내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아주 못된 성질을 가진 여자가 될 수 있지요. 사실 못 놀아 주는 남편은 너무 일찍 어른 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히 높습니다. 우리 문화는 유교문화권입니다. 유교문화권에서는 아이들에게 ’점잖을 것’을 요구합니다. 이 ’점잖다’는 말은 ’젊지 않다’에서 온 말입니다. 애는 젊어야 되고 어려야 되는데 ’젊지 않다’는 이 말은 천진함을 상실한 채 어른으로 살라는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애 늙은이로 살라는 뜻이 됩니다. 사실은 그 애 늙은이 마음속에는 놀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을 뿐이지요. 또 남편들이 아이들하고 놀아주기 싫어하는 이유는 사실 그게 엄청난 체력과 인내력을 동반합니다. 물론 아이들하고 놀아주는 아빠의 역할은 만9세 이전까지가 최고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대부분의 아빠들이 사회적으로 한창 바쁠 때고 가정경제의 기반을 잡아갈 때이기 때문에 아이들하고 놀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빠들이 대부분의 에너지를 밖에서 다 쓰고 돌아오면 아이 눈에는 항상 아빠는 바쁜 아빠로 각인되어 있고요. 그래서 아이가 ‘아빠, 나빠, 바빠’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하지요.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아빠가 다음에 놀아 줄게.’라고 말을 해보지만 시간 여유가 되어서 그 다음이 실천될 쯤엔 놀아줄 아이는 더 이상 아빠를 필요로 하지 않고 친구들에게로 힘이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쯤이면 아이들이 아빠를 위해서 놀아주는 특별혜택을 베풀 때가 될 겁니다. 저도 한번은 아들 녀석과 놀아주겠다고 덤볐다가 끝까지 놀아주었던 적이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녀석의 장난기가 발동이 되면 이게 끝까지 가기 때문에 정말 지치고, 짜증이 납니다. 그렇게 되면 은근히 장난치던 수준에서 레슬링 수준으로 살짝 바뀌고 나중에는 폭력수준까지 가게 됩니다. 그럼 아이는 ‘아빠가 장난 같은데 당하는 고통은 아프니깐 표정이 좀 야릇해 지다가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그때 아내가 “얘, 네가 장난이 너무 심하니까 그렇지."라고 오히려 아이를 혼내지요. 그때 남편이 ‘여보 사실은 내가 좀 심하게 했어.’라고 반응을 했으면 좋지만 그때는 나도 화가 나이 있는 상태라서 아내가 아이 편을 들지 않고 내 편을 들어주니깐 고소하기도 하더라구요. 사실 놀이는 ‘생존과 직결되는 탁월한 기술’입니다. 우리가 흔히 세렌디피티(Serendipity-기대하지 않은 것을 뜻 밖에 찾아내는 재능, 행운)라는 용어를 쓰지요. 우연히 부자가 되거나 우연히 어떤 능력을 발견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것은 ‘놀거나 쉴 때 생겨나는 것들’입니다. 아르키메데스는 ‘부피의 원리’를 목욕탕에서 발견하게 되지요.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이게 무슨 원리일까?’ 생각하다가 부피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또 뉴턴도 사과나무 아래서 쉬다가 ‘사과가 왜 밑으로 떨어질까?’ 생각하다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찾게 됩니다. 즉 놀거나 쉴 때 새로운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장실을 영어로 레세트룸(Restroom)이라고 하는 이유도 어쩌면 쉬는 공간이지만 거기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이런 추세는 기업들의 Fun 경영에도 연결이 됩니다. 재미있는 회사, 행복한 회사, 살맛나는 회사 등입니다. 그 이유는 직원들로 하여금 충분히 놀게 할 때, 직원들이 충분히 재미있어 할 때 그 속에서 에너지가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팀의 연합과도 직결되고 생산성과도 직결됩니다.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 중의 하나인 ‘구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글도 직원을 뽑는 기준 중 한 가지는 ‘잘 노는 직원을 뽑자’입니다. 왜냐하면 잘 노는 직원에게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업무의 효율성도 높겠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뛰어나는 것보다 서로가 연합해서 뛰어난 것,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노는데 젬병인 남편, 노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내, 어쩌면 우리가 투자해서라도 배워야 할 기술일겁니다. 펀매니지먼트라든지 웃음치료라든지 유머를 가르쳐 주는 곳들이 꽤 많이 생겨나고 있고, 그런 쪽의 강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번 투자해 보십시오. 내가 노는 법을 배우는 것, 잘 노는 것을 배우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반드시 배워야 될 기술 중의 기술입니다. 또한 부부사이에 잘 노는 것은 부부 사이에 Fun 더하는, 그래서 애정 적립금을 쌓게 되는 아주 탁월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잘 노는 부부, 재밌게 사는 부부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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