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넷향기 동영상

넷향기 동영상

TV 앞에만 서면 귀머거리가 되는 남편

2015-06-16 04:00 | 추천 0 | 조회 39

오늘은 TV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TV를 볼 때 귀머거리가 되는 남편, TV를 볼 때 전혀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남편, 아마 사시면서 이것 때문에 속상했던 일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사실 이게 궁금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첫 아이가 돌 때 즈음 되었을 때 일이었습니다. 저는 퇴근해서 TV를 보고 있었고, 저녁이 늦는다고 해서 TV 보면서 웃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소리를 버럭 지릅니다., “아니 한 사람은 놀고 있고, 한 사람은 뼈 빠지게 일만 하고 이런 불공평한 법이 어디 있어요? 이럴 때 도와주면 안 돼요?” 하고 소리 지르는 것 있지요. 영문을 모르는 저는 “왜 그래, 갑자기?” 그랬더니, 아내가 상황을 손가락으로 일러 줍니다. 봤더니 큰아들 희재가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온 방안을 기어 다니고 있습니다. “애가 저렇게 울고 다니는데 못 들었다는 것이 말이 돼요? 애 좀 안아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모르는 척하고 TV만 보고 있고, 사람이 그럴 수 있어요?” 하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제가 반문을 했지요. “언제 그 이야기 했어? 난 못 들었어.” 사실 억울했지만 현실이 그러니까 아이가 울고 있는 것 확실하고, 아내는 주방에서 일하고 있고, 마늘을 까던 손이니까 애한테 문제가 되겠고, 저는 졸지에 무정한 아빠가 되어 버렸지요. 상담을 공부하다 보니까 이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남자 분들, 이것 때문에 오해받으셨다면 억울함을 푸시길 바라겠고요. 애기를 출산하고 나면 엄마의 몸속에는 어떤 특정한 호르몬이 분비가 됩니다. 이것은 아이의 안전과 직결되는 장치가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위험에 닥쳐 있거나 불안한 상황이 되면 엄마는 그 호르몬 때문에 아주 민감한 상태가 됩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아이가 만지지 말아야 할 물건을 만지고 있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엄마가 놀란 듯이 뛰어가는 그런 경우들을 보게 되지요. 바로 이것이 사람에게 주어진, 특히 아이를 출산한 엄마에게 주어진 호르몬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 호르몬을 남편에게 주입을 시키고 아내에게는 중화시키는 약을 주사하였더니, 아기가 울 때마다 그냥 이 남편들이 벌떡 일어나서 뛰어가고 아내는 코를 골며 자더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부부 세미나에서 이야기를 했더니 “그 약 어디서 파냐?”고 아내들이 그러시더라고요. 남편들이 왜 TV를 보면 그렇게 집중을 할까요? 아내들이 이렇게 잔소리를 해댑니다. TV를 보고 있는 남편의 집중력을 보면 무얼 해도 하겠다며, 그 집중력으로 공부를 했으면 박사가 되고도 남았다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남자들은 TV 앞에만 서면, TV에만 몰두하면 그렇게 집중하고 딴 이야기가 안 들릴까요? 에너지를 전혀 다른 곳에 쓸 생각조차 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첫 번째, 쉬고 싶은 욕구 때문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쉰다는 공식은 인간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이었지요. 남자는 밖에서 일을 하는 존재, 집에 들어오면 쉴 수 있다는 공식이 주어집니다. 그럴 때에 TV만큼 단순한 자극이 없지요. 그래서 대충 씻고, TV 앞에서 리모컨을 켜면 편안한 휴식이 주어지게 됩니다. 물론 과도한 TV시청은 문제가 되지요. 한국인들의 평균 시청 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는 것, 여가 시간의 2/3에 해당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산을 해 봤더니 연간 46일이 되고,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일흔일곱 살로 봤더니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TV만 보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요. 두 번째는 TV 화면이 불빛이기 때문입니다. 수렵 시대에 남자들이 사냥감을 잡아오고 나면 아내들이 요리를 하겠지요. 그때 남자들은 행복감을 경험한다고 하지요. ‘내가 오늘 고생했지, 나 때문에 저것을 잡을 수가 있었지.’ 그 불빛을 보면서 자신이 어떤 영웅이 된 모습을 그리고 행복감에 빠져든다고 하지요. 그래서 사람의 무엇이건 남자의 무엇이건, TV에서 나오는 불빛과 모닥불의 불빛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TV를 보면서 행복감에 빠져든다고 하지요. 그러나 진짜 이유는 상처 때문입니다. 대부분 외형적인 것들 말고, 부부 사이에서 마음에 상처를 더 쉽게 입고, 약하고 오히려 쉽게 삐치는 쪽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입니다. 이것은 일종에 남성들이 가진 자폐 성향이라고 얘기를 하지요. 그래서 부부 싸움을 하더라도 조금만 불리하면 입을 닫고 나간다든지, 오히려 소리를 버럭 질러서 회피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겠지요. 그래서 아내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 오지만 사실은 그것을 자기를 공격해 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남자들이 TV를 보면 거기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럴 때에 아내 분께서는 조금만 여유를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집에 들어왔을 때, 리모컨을 켤 때 혼내거나 그러지 마시고요. 볼 수 있도록 30분, 1시간 정도 여유를 두시면 남자들이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에 다른 에너지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 무언가를 요구하시거나 부탁을 하시면 잘 듣게 되어 있지요. 쉬고 싶은 욕구가 가득한데, 어떤 의무 사항을 이야기해 주면 남자들은 대부분 짜증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조금 참아 주시고, 그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잘 부려 먹으면 되겠지요. 남편도 짜증이 덜 나겠고요. 오늘 TV를 보는 남편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목록

##넷향기 #부부 #가정 #남편 #이병준

등록

관련영상

추천하기 스크랩 SNS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