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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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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300만 시대, 젊은 비만 30대 급증

2020-09-11 | 추천 0 | 조회 390

◇ 당뇨, 젊은 층에서도 늘었다

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는 병이다.

보통 공복 시 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헤모글로빈에 당이 들러붙은 것) 비율이 6.5%를 넘으면 당뇨병이라고 본다.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몸속에서 아예 생성되지 않거나, 인슐린이 나오긴 나오는데 제 기능을 못해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30세 이상 우리 국민 일곱 명에 한 명(14.4%)이 당뇨 환자 라고 추정했다. 

남성(15.8%)이 여성(13%)보다 당뇨 유병률이 높고, 20~30대 '젊은 환자'가 빠르게 느는 것이 특징이다.

2015~2018년 사이 20대 환자 증가율은 34.5%, 30대는 22.5%에 달했다. 

40~50대는 10%대인데, 두 배 가까운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이런 현상 배경에 '비만'이 있다. 

남성 당뇨병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더 많은 것이나, 30대에서도 당뇨병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모두 '비만'의 증가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당뇨병 환자는 남성이 55%, 여성이 45%였다. 

원래 남성 비만율이 여성보다 높은 데다, 최근 10여년간 남성은 비만율이 늘어나고(2005년 34.7%→2016년 42.3%), 여성은 낮아졌다(27.3%→26.4%).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음주·흡연 등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은 탓도 있다. 

소아·청소년기부터 운동 부족, 영양 과잉이 심각하며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면서 20~30대에서 당뇨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무서운 건 '숨은 환자'들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우리나라 전체 당뇨병 환자가 501만7000명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당뇨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303만명이라는 건, 200만명 가까운 이들이 자기가 당뇨인 줄 모르고 살고 있다는 얘기다.

당뇨병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숨겨진 환자가 많이 있는 것이다.


◇ 한국 당뇨 환자, 세계 평균 두 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은 아직 30세 이상 당뇨 유병률(9.5%)이 일본(10.1%)보다 낮고 미국(9.1%)·중국(9.4%)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 세계 평균(4.7%)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독일(7.4%)이나 호주(7.3%) 같은 나라는 우리보다 당뇨 환자 비율이 낮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당뇨 대책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이다. 

혈당 관리를 못 하면 심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눈·신장·신경에도 문제가 생겨서 '삶의 질'이 추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혈당관리에 특히 도움이 되는 게 원격 진료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꾸준히 진료받는 사람(연간 290일치 이상 약 처방 받아가는 사람)’의 비율은 2016년 기준 54.8% 수준이다. 

여전히 절반가량은 혈당 체크를 소홀히 하거나 치료·약 복용을 게을리하는 것이다.

이럴 때 환자가 의사에게 자신의 혈당치를 수시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알리고, 혈당이 높아졌을 때 의사의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그 자체로 환자가 자기 병을 잘 관리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가 원격 진료를 받을 경우 혈당 증가 또는 감소 추세 파악 가능, 저혈당이나 고혈당 후유증 사전 체크, 칼로리 과잉 시 소비 방법 실시간 제공, 체중, 혈압, 맥박, 고지혈 등 만성질환 관련 수치 종합 관리 등의 이점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국내에선 원격 진료가 아직 불법이다. 

의료계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격 진료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당뇨 진료에 들어간 진료비 규모는 2010년 4819억원에서 지난해 8605억원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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