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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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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화나게 만드는 사람

2016-11-09 04:00:00 | 추천 0 | 조회 22

오늘은 대인관계 속 화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군가 나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버릇없이 굴어서 나를 화나게 하여 버럭 화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

그 뒤로 마음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죠.

왜냐하면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몰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이해하게 되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얼마 전 요양병원 간호사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그 간호사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 사이 일도 많고 아침 회진 준비도 해야 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새벽 5시쯤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습니다.

호출 벨은 급할 때 울리기 때문에 몹시 긴장을 했습니다.

게다가 왜 그러냐고 다급히 물어봐도 대답이 없어서 더욱 긴장을 했습니다.

황급히 그 병실로 뛰어가보니 다행히 호출하신 할아버지께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여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할아버지의 손짓에 다가가보니 조용히 사과를 내밀며 "간호사님, 이 사과 좀 깎아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회진 준비로 바쁜 시간에 호출 벨이 울려서 급하게 갔더니 사과를 깎아 달라는 부탁에 무척 황당했습니다.

'바쁜 시간에 왜 이런 걸 시킬까?' 생각이 들어 화가 났고, 게다가 옆을 보니 보호자인 할머니께서 주무시고 계셔서 퉁명스럽게 얘기했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지금 바쁜데, 사과 같은 건 할머니한테 깎아 달라고 그러면 되잖아요.

저 지금 바쁩니다." 그랬더니 할아버지는 옷깃을 잡으며 오늘 한 번만 부탁한다고 사정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과를 성의 없이 대충대충 깎고 나오려는데 할아버지는 다시 잡으며 잘라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한 번 더 화났지만 꾹 참고 사과를 자르고 나왔고 시간이 흘러 그 일을 잊었습니다.

몇 주 후 할아버지는 점점 병안이 나빠져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며칠 지난 후 보호자였던 할머니께서 찾아오셔서 인사와 함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뭐가요?" "그날 새벽에 사과 깎아주신 일 너무 고맙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으니 할머니께서 설명을 하시길, 그날은 결혼기념일이었고 그래서 남편이 자신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사과를 깎아 주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손에 힘이 없어서 사과를 깎을 수 없자 어쩔 수 없이 간호사에게 깎아 달라고 부탁한 것이고, 그때 옆에서 자고 있던 자신은 사실,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을 위하는 할아버지의 정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른 척하고 자는 척하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그때 화낸 것이 너무 미안하고 스스로 안타까워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는 쉽게 화를 냅니다.

그리고 '저 사람이 왜 저럴까?'라고 성토를 하죠. 만약 '그 사람이 어떠한 상황이었을까?',

'그 사람이 어떤 이유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까?'라고 생각해본다면 조금 더 마음이 열리고, 조금 더 자비롭게 용서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뉘우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굴었던 일들이 떠올랐고, 그 사람들의 상황이 어땠는지 왜 생각하지 못했는지 말이죠.

이 영상을 보시는 모든 분들,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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