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넷향기 동영상

넷향기 동영상

큰 바다와 작은 연못

2014-07-03 04:00 | 추천 0 | 조회 38

오늘은 전성기 때의 아주 날리던 한 젊은이 이야기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키도 크고 유머감각도 뛰어나고 잘생겼고, 그리고 선수시절에는 아주 화려한 성적으로 국내 선수치고는 해외무대에서 크게 개인기술을 발휘하는 스포츠 분야에서, 스타선수가 한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국내에서 크게 자리를 잡는 것에 실패하게 되었지요. 우연히 제가 즐기던 운동이었기 때문에 우연하게 그 분을 잘 아는 원로 출신의 선수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국가대표를 지도하기도 했던 오래전의 알려졌던 분이시지요. 그분이 그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를 이렇게 했습니다. 그 친구 현역시절에 참 인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그분이 나오는 TV에는 여성 팬들이 줄을 잇고는 했지요. 그리고 오락프로그램에도 많이 나갔고 그런데 여성 팬들에게 지나치게 인기가 있고 오락프로그램에 나갔던 것이 그 당시 동료선수나 선배선수들에게 상당히 불쾌감으로 와 닿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왜 그렇게 선수가 주책도 없이 오락프로그램에 나가냐?”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아마도 질투심에서 그런 것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제가 만나 대화를 나눈 원로 선수는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스포츠계에도 끼리끼리가 참 심한편이지요. 정말 아까운 젊은이였는데 아마 국내에서 자리를 못 잡기 때문에 고생이 심할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33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을 해온 스테인드 글라스의 제 1인자인 김인중 신부가 생각이 났습니다. 김인중 신부는 빛과 여백을 추구하는 아주 비구상화분야에서 탁월한 분이시죠. 신부생활을 하시면서도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의 분야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걸출한 작품을 남기신 분이십니다. 김인중 신부님이 인터뷰 중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대학 간 파벌보다도 대학 교수(선생)하시는 분들의 파벌이 아주 심한 편이지요. 자기 뒤의 부하를 쭉 세우는 식입니다. 그리고 자기 교과서를 만들어 파는 것이지요." "조교할 때 교수가 무슨 회(會)를 만들어서 (모임입니다.) 가입을 권했는데 저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제 작품 모두 복도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 분을 찾아가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 잘라서 죽는 나무도 있지만 가지를 잘 쳐주면 더 잘 자라는 나무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는 선생님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그런 젊은이에 속하게 됩니다. 마침내 프랑스 파리로 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때가 1969년 1월 일본 오사카, 대만, 방콕을 거쳐서 스위스를 향하게 됩니다. 무일푼으로 유럽을 건너가게 된 셈이지요. 김인중 신부님의 이야기 가운데 이 대목이 아주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는 바다에서 살고 싶은데 우리나라는 연못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지요. 아주 오래된 이야기기 때문에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도 점점 더 바다와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김인중 신부님의 말씀 가운데서 "나는 바다에서 살고 싶은데 우리나라가 연못이다." 이런 이야기는 아직도 여러 분야에서 적용되는 사실이라고 봅니다. 세월이 가면서 저는 우리나라가 점점 바다 그것도 작은 바다가 아니고 큰바다로 바뀌어 가기를 바랍니다. 저의 강연이라든지 책과 같은 부분이 그런 바다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제도나 관습이나 관행을 바꾸는 것도 굉장히 필요하지요. 그러나 우리사회를 이루는 개개인이 자기 스스로가 우리나라를 작은 바다가 아니고 작은 연못이 아니고 큰 바다로 바뀌어가려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그 모든 것은 생각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작은 생각이 아니고 큰 생각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또 작은 실력이 아니고 큰 실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면 '우리나라가 작은 연못이 아니라 비로소 큰 바다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목록

##넷향기 #사회 #끼리문화 #공병호

등록

관련영상

추천하기 스크랩 SNS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