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학교 다닐 때 요즘에는 환경이 달라졌겠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교장선생님에게 훈시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옛날의 풍경은 교단에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고 나머지는 운동장에 서서 그 말씀을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일 년에 40~50번 되겠죠? 

그리고 학교를 12년 다닌다고 생각을 해보면 여러분들이 들은 교장선생님의 훈시가 고등학교 때까지만 치면 보통 400번~500번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한번 그 많은 훈시말씀 중에서 몇 가지가 기억나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저도 사실 개인적으로 한 가지밖에 기억나지 않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어느 날 추운 겨울, 연단에 올라오셨는데 코트를 이상하게 입고 올라오셨습니다. 

단추를 나란히 꿰지 않으시고 맨 밑에 있는 오버단추를 꼬이시고 어깨를 뒤로 젖히시고 연단에 올라오셨습니다. 

당연히 우리 학생들은 그 풍경이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에 킥킥대고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참을 말씀하시다가 말씀을 멈추시면서 “여러분들이 이것 때문에 웃는 거죠?” 하면서 이 단추의 설명을 하시는 겁니다. 

“여러분 초등학교 인생이 이렇습니다. 첫 단추가 예쁘게 잘 꿰지면 여러분들 나머지 인생이 예쁘고 첫 단추가 잘못 꿰지면 다시 풀릴 때까지는 여러분들의 모습은 헝클어져있기 마련입니다.” 하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물론 이 단추이야기. 우리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교훈인 것 같습니다. 

물론 선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 단추가 잘 꿰지면 나머지 선택도 아주 바르다는 거죠. 

제가 오늘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얘기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 VCR을 보는 연령층이 다양하실 텐데요. 

아마 좋은 환경에서 자라신 분들은 그런 부모님들의 교육을 많이 들었을 테고, 또 환경이 어려운 사람은 설사 부모님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삶에 대한 얘기들을 직접 듣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저는 그 당시에 무식했다는 겁니다. 

무엇에 무식했느냐면 어떻게 인생을 선택하고 왜 선택하고 언제 선택해야 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별로 고민 없이 살아왔습니다. 

남이 가니까 중학교를 갔고 남이 가니까 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저는 고등학교도 공고를 가려고 금오공고라고 하나요? 금오공고를 가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있는데 모든 나의 선택은 5년 후의 나의 모습, 10년 후의 나의 모습 이런 것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냥 눈앞에 주어진 아주 간단한 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겁니다. 

왜냐하면 무식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내 주위에 있는 내 주위에서 꽤 성공한 분에게 제가 여쭤보았습니다. 

“왜 내가 한창 성장기에 저에게 삶은 어떻게 선택해야 되고, 전공은 어떻게 선택해야하고, 또 돈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경제가 우리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가? 이런 얘기를 들려주지 않았는가?” 하고 제가 여쭤보았습니다.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그 당시에는 나도 나 먹고 살기 힘들었어.” 이렇게 얘기하시더군요. 

결국 부모님이 자녀에게, 배우자가 배우자에게, 가까운 친구가 친구에게 인생에서 선택이라는 이슈를 선택이라는 주제를 가르쳐 주는 사람은 굉장히 국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주위에서 어떤 분이 여러분들에게 선택하는 지혜를 가르쳐 주십니까? 

그분은 얼마나 선택을 잘 하는 분입니까? 

우리가 평생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굉장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내 주위에 나에게 선택하는 지혜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 

여러분 주위를 돌아보고 있으면 항상 감사하고 없으면 여러분 인생의 지혜로운 스승을 만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선택의 스승을 만나라.’ 이런 주제로 얘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