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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의 힘

2020-05-04 06:00:00 | 추천 0 | 조회 1946

빈곤국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에 의하면 굶주리는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식량이 아니라 씨앗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를 배분하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뭄으로 인해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고 아무것도 받지 않은 마을과 마찬가지로 굶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받지 않은 마을에는 아사자가 속출한 반면 씨앗을 받은 마을 주민은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씨앗이 희망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소득이 낮은 고객들을 상담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저축을 하기 전에는 미래가 너무 두려웠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사회의 도움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으니 미안함 마음만 있었고요. 

그런데 저축을 시작하고서는 그런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어요. 

제가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아이에게도 덜 미안해요.” 

월 수급비 70만원을 받는 어느 한 부모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저금리이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저축을 기피하는 현상이 사회적으로 심각해 지고 있지만 저축의 효용성은 이자율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대목입니다. 

스스로 자립을 위해 자기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사람에 비해 자존감이 높습니다. 

그 자존감은 목표의식을 구체화시키고 자립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합니다. 

일부 사회 활동가 중에는 저소득층이 턱없이 부족한 사회 보장 시스템안에서 결핍을 감수한 저축으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희석화 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소비를 조절하고 저축을 할 것이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늘려야 한다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입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현재의 사회 안전망 안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어느 한 순간의 부주의로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경우 사람다운 삶을 살만큼의 사회 안전망이 확충되어 있지 않은 것에 불안을 느끼며 삽니다. 

그러나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의 의지는 자존감과 희망이 있는 사람이 더욱 적극적으로 제기할 수 있습니다. 

소비를 조절하고 저축을 통해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도 희망을 만들어 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존감이 높아져 사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소득층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저축율이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저축율이 글로벌 꼴찌라는 불명예도 안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돈에 대한 사회적 관심 수준이 대단히 높은 사회 분위기 임에도 부채는 늘어나고 저축은 줄어드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모두가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지만 정작 엄청난 빚더미에 잡힌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죽을힘을 다해도 갚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빚거미의 그물은 사람들에게 재무적 무력감을 줍니다. 

개선하려는 노력은커녕 오히려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소비를 늘려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무력감은 사회에 대해 비판의식이 아닌 비관을 줍니다. 

사람들의 비관은 분노로 이어지지 않으며 당연히 사회적 모순의 해결을 위한 연대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저축은 희망을 줍니다.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감을 줍니다. 

저금리라는 환경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경기 후퇴에 대한 두려움으로 저축하는 사람들을 희생하는 인위적 정책입니다. 

이자율만 보고 저축에 대한 무력증을 가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지금 우리에게는 재정적 희망, 저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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