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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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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쟁이가 되면 천하를 잃는다

2019-08-19 06:00:00 | 추천 1 | 조회 2059

인생을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뭘까요? 

동몽훈(童蒙訓)에는 청렴(淸)과 신중함(愼), 부지런함(勤)이라 합니다. 

이 세 가지 덕목이야 말로 자신의 몸가짐, 지신(持身)의 근본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관리자로서 무엇보다도 더욱 경계해야 할 일은 바로 갑작스런 분노입니다. 

아랫사람에 대하여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것은 예로부터 관리자의 가장 경계해야 할 일로 여겨졌습니다. 


조선시대 인성교과서 <소학>에는 갑작스런 분노에 대하여 이렇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관직에 있는 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갑작스런 분노다(當官者는 必以暴怒爲戒라!). 

만약 아랫사람이 일처리 못마땅한 것이 있다면(事有不可어든),  마땅히 자세히 일을 살펴서 대처해야 한다(當詳處之라). 

그러면 어떤 일이든 사리에 적중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必無不中이라!). 

만약 책임자가 먼저 갑작스런 분노를 표출한다면(若先暴怒면) 이것은 다만 자신에게 손해가 될 뿐이다(只能自害라!).’ 

여기서 폭노(暴怒)란 버럭 화를 내는 ‘갑작스런 분노’입니다. 

분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버럭 화를 내는 갑작스런 분노가 관직자로서 조심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분노를 포함한 인간의 감정 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기에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때를 잃고 명분을 잃었을 때 중용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중국 자금성이나 덕수궁에는 중화전(中和殿)이 있습니다. 

중화(中和)는 군왕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경계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은 중용에 나오는 중화(中和)의 의미 입니다. 

‘희노애락의 감정이 가슴 속에서 표출 되지 않았을 때를 중(中)의 상태라 한다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그것이 밖으로 적절히 표출되어 원칙에 맞을 때를 화(和)의 상태라고 한다(發而皆中節 謂之和). 

중화(中和)는 군왕이 천하를 다스리는 대본(大本)이며 천하를 통치하는 달도(達道)인 것이다(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니라).’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이 적절히 표출되었을 때 오히려 중화(中和)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죠. 

기쁨과 즐거움이 지나치면 음란해지고, 슬픔과 분노가 지나치면 상처가 납니다. 

그래서 너무 기쁜 것이나, 너무 슬픈 것이나 인간에게는 씻을 수 없는 후유증을 남깁니다. 

적절한 분노는 오히려 조직을 긴장시키고 자신을 생존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맹자에는 분노를 두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하나의 필부(匹夫)의 사적 분노며, 다른 하나는 대장부(大丈夫)의 공적 분노입니다. 

‘필부의 분노는 한 사람만 대적할 수 있는 분노다(匹夫之勇은 敵一人者也라) 그러나 대장부의 분노는 천하의 모든 백성들을 안정시킬 수 있는 분노다(安天下之民이라!).’ 

리더는 한 사람에 대한 개인의 감정으로 분노해서는 안 되면 천하를 안정시킬 공적인 분노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더는 때로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뼈를 깎는 결정을 내리거나, 조직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하여 심기일전 분노를 발휘할 때가 있는 것이죠.


버럭 화를 내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이치를 깨달지 못해서 쏟아져 나오는 감정덩어리라고 합니다. 

명심보감에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분노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리석고 성품이 탁한 사람이 버럭 화를 내며 진노(嗔怒)한다. 

이것은 모두 자신의 감정에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갑작스런 분노가 일면 마음 위에 화내는 것을 그만 두어야 한다. 

누군가 나의 분노를 일으키면 그저 귓가를 스치는 바람처럼 여겨야 한다.’


병중에 가장 큰 병이 화병(火病)이라고 합니다. 

가슴 속에서 불이 나고 화가 치미는 병으로 어떤 약으로도 치료가 쉽지 않은 병이죠. 

오직 치료약이 있다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분노는 상대방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일 뿐입니다. 

내 가슴 안에서 폭발하는 분노는 오랫동안 나와 타인에게 상처를 입혀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분노, 인생을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고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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