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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울 때를 안다

2019-07-15 04:00:00 | 추천 0 | 조회 1279

안녕 하십니까 ?  박재희 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떨 때 눈물이 나십니까? 

실컷 목 놓아 울어 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남자든 여자든 다른 사람들 보는 곳에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남자 분들은 인생에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는 금기에 쇠뇌당하여 남들에게 눈물을 보인다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어느 곳이든 목 놓아 울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다면 한번 가서 실컷 울어보고 싶은 그런 때 없으십니까?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목 놓아 실컷 울고 싶은 장소를 하나 추천하고 있습니다.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를 위한 사절단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 청나라로 들어갈 때 만주벌판을 처음 본 연암은 그 광활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감을 이렇게 외쳤습니다. 

‘참으로 울기 좋은 장소로다! 한번 이곳에서 실컷 울어보고 싶구나! (好哭場이로다! 可以哭矣라!)’ 예 일명 울기 좋은 장소, ‘호곡장(好哭場)’이란 개념이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정(鄭)진사는 광활한 만주 벌판을 보고 외친 연암의 호곡장이란 외침에, 이렇게 넓은 벌판을 보고 하필이면 호곡장 즉 ‘울음 울기 좋은 터’라는 표현을 쓰냐고 묻습니다. 

이때 연암은 그의 ‘울음론’을 펼칩니다. ‘울음은 슬퍼서만 우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감정인 칠정(七情)이 극에 이르면 모두 울음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즉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증오, 그리고 욕심, 이 모든 감정은 모두 각각의 개별 상황에서 나오지만 이런 감정들이 극에 다다르면 결국 울음으로 변하는 것이다. 

기쁨이 극에 다다르면 기쁨의 울음이 되고, 분노가 극에 다다르면 분노의 울음이 되고, 즐거움이 극에 다다르면 즐거움의 울음이 되고, 사랑이 극에 다다르면 애절함의 울음이 되고, 증오가 극에 다다르면 증오의 울음이 되고, 욕심이 극에 다다르면 탐욕의 울음이 된다.’ 

정말 연암다운 해석입니다. 

울음은 슬픔의 결과가 아니라 모든 인간 감정의 최고점이라는 상상력에 기초한 눈물의 미학이야 말로 연암을 연암답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영웅호걸은 잘 우는 사람들이고, 미인은 눈물이 많다.(英雄善泣 美人多淚)’ 

연암은 진정한 영웅과 천하의 미인은 모두 잘 우는 사람이라며 리더의 눈물을 긍정합니다. 


여러분! 영웅은 울어야 할 때 울 줄 알고, 미인은 눈물이 많다는 연암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정한 사람은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차가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만으로는 큰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주변의 불행을 보고 울 줄 알고, 목표를 달성하고 함께한 사람들과 기쁨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밖으로 표출될 때 그 감정의 표출이 사리에 맞는다면 그것이 웃음인들 울음인들 무슨 차이가 있을 것인가? (至情所發에 發能中理면 與笑何異리오?)’ 

역시 연암의 웃음과 울음의 단절과 대립을 뛰어 넘는 명쾌한 해답입니다.

 

포천 산정호수에 가면 명성산(鳴聲山)이라고 있습니다. 

궁예가 항복하면서 군사들이 통곡하는 소리가 온 산에 가득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울음소리 산’ 명성산. 한번 실컷 울고 싶을 때 명성산에 가보심이 어떠하신지요? 

가을엔 억새밭에서 으악새 소리와 함께 울고, 겨울엔 삼각봉에서 바람 소리와 함께 울 수 있는 정말 좋은 울음터, 호곡장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英雄善泣 美人多淚(중국어)’ 영웅은 제 때 울 줄 알고, 미인은 눈물이 많도다! 울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우십시오! 진정한 영웅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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