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넷향기 동영상

넷향기 동영상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

2019-07-08 04:00:00 | 추천 1 | 조회 1246

‘우리는 아파트를 팔지 않습니다. 우리는 좋은 이웃을 팝니다.’ 

예 제가 만약 아파트 광고 카피라이터라면 꼭 한번 쓰고 싶은 문구입니다. 

아무리 좋은 구조에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환경이 있더라도 매일같이 하루에도 몇 번식 마주치는 그 이웃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면 하루를 살더라도 맘이 편안치 못할 것입니다. 

좋은 이웃과 함께하여 같이 산다면 천만금이라도 아까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실천한 사람의 기록이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조(南朝) 역사서인 『남사(南史)』에 나옵니다.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리고는 천 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였죠. 

백만금 밖에 안 되는 집값을 천 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오,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것이다! 

좋은 이웃과 함께하려고 집값의 10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공자도 이웃을 잘 선택해서 살아야 한다고 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과 살지 않는다면 똑똑한 사람이 못된다고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인위미라(里仁爲美)라! 그 마을에 인(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택불처인(擇不處仁)이면, 잘 선택하여 그런 사람과 이웃하여 살지 않는다면, 언득지(焉得知)리오! 어찌 지혜로운 자라 하겠는가? 

예 좋은 이웃은 결코 돈과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니라, 따듯한 인(仁)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는 공자의 주장입니다. 


이웃, 어찌 바로 옆에 사는 이웃만 이웃이라 하겠습니까? 나를 알아주고, 내가 본받을 만 한 사람이라면, 어느 곳에 있든 내 이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당나라 문장가 왕발(王勃)이 자신의 친한 친구와 이별하며 쓴 이별시에 나오는 구절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해내존지기(海內存知己)오, 천애약비린(天涯若比隣)이라!  ‘이 세상 어딘가에 나를 알아주는 그대만 있다면, 저 하늘 어느 아래 있어도 당신은 나의 영원한 이웃’이라는 명구인데요, 그 원문은 이렇습니다. 

城闕輔三秦 장안성은 삼진에 둘러싸여있고,    

風煙望五津 바람과 연기 사이로 저 멀리 나룻 터가 보이네. 

與君離別意 그대와 이별하는 이유는, 

同是宦遊人 그대나 나나 모두 떠돌이 벼슬아치 때문 아니겠나?

海內存知己 이 세상 어느 곳에 나를 알아주는 그대 있다면,

天涯若比隣 저 하늘 어디에 있든 내 옆에 있는 이웃 아니겠나?

無爲在岐路 그대 지금 헤어지는 기로에서 

兒女共霑巾 아녀자처럼 수건에 눈물 적시지 말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웃하고픈 사람과 이별할 때에, 공간과 시간을 넘어선 좋은 이웃을 만들어 내는 왕발의 문장은 탁월합니다.

천만금의 비싼 값을 치르고 좋은 이웃을 산 송계아나, 어느 하늘 아래 있든 나를 알아줄 친구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한 왕발이나, 또 좋은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야 말로 현명한 사람이라고 하는 공자나, 좋은 이웃과 함께 사는 인생이야 말로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천만금을 주더라도 함께하고픈 그런 이웃과 함께 하고 계십니까? 

좋은 이웃과 벗하며 사는 기쁨, 세상에 놓칠 수 없는 기쁨입니다.

목록

#솔고 #넷향기 #헬스넷향기 #박재희 #건강 #운동 #이웃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 #남사 #송계아 #여승진 #백만매택 #천만매린 #택불처인 #왕발

등록

관련영상

추천하기 스크랩 SNS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