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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에 가득차서 하는 말은 믿을 수 있는가?

2019-03-22 04:00:00 | 추천 0 | 조회 1216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이남석입니다.

제3자가 확신에 가득차서 하는 말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자기와 관련된 의미에 따라 기억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기억이 있는 그대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무슨 문제가 생겨 법원에 갔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격자의 진술도 기억에 의존한 것이니 문제가 있습니다. 증언자가 악의를 갖고 거짓 증언을 해서가 아닙니다. 

악의가 있거나 없거나, 그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확신하거나 말거나 간에 왜곡의 문제는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로프터스(Loftus)는 이 점에 대해서 오랜 기간 연구를 했습니다. 로프터스는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자동차 사고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치 법정에서 증언을 하는 것처럼 질문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집단에게는 '자동차 충돌시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는가?'라고 묻고, 또 다른 집단에는 '자동차가 부딪혔을 때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둘의 차이가 아주 미세합니다. '충돌'이라는 말이 더 격한 느낌이 드는데 반해, ‘부딪혔다’는 표현은 좀 더 부드럽지요? 그러니 충돌이라는 말이 쓰인 질문을 들은 사람들이 더 격하게 반응할 것이라 연구자들은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충돌이라는 단어가 쓰인 질문을 받은 집단은 자동차의 속도가 더 빨랐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추가 질문에서는 사고현장에서 유리 파편 등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목격자로서 충실하게 생생한 정보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참고로 그들이 본 영상에는 유리파편이 없었습니다. 상대방의 질문을 듣고 그러려니 하고서 목격자들이 대답한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들에게 어떻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본의 아니게 기억이 왜곡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억의 왜곡은 성품이나 필요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 자체의 본질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질문 내용뿐만 아니라, 그 날의 정서 상태, 스트레스의 정도 등에 따라서 기억의 양과 질이 달라집니다. 만약 기분이 나쁘다면 과거에 일어났던 일 중에 좋지 않은 내용을 더 찾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각하기가 귀찮아져 기억의 양이 확 줄어들거나 대충 다른 것으로 꾸며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법정에서의 목격자 진술도 아주 조심스럽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생생한 기억이라고 해서 꼭 진짜로 있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의도에 의해 왜곡된 것을 진짜로 있었다고 말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커다란 사고를 겪은 희생자의 경우 워낙 그 충격이 강해서 시간이 흘러도 진짜로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기억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911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결과 사람들은 3년 이후부터 급격한 기억 왜곡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사건 발발 당시 자신이 있었던 시간과 위치 같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매년 진술할 때마다 달라지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실험 연구에 따르면 디즈니랜드에서 벅스 바니와 신나게 놀고 있는 합성한 사진을 실험 참가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벅스 바니와 신나게 놀고 있는 사진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벅스바니는 디즈니랜드의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렇게 생생하게 얘기했던 모든 것들이 기억을 왜곡시킨 것입니다. 이렇듯 제3자가 생생하게 기억 했다고 해서 진짜로 있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것은 기억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무조건 적으로 '믿어라', '믿지 말아라'가 아니라 생생하게 확신에 차서 한 얘기는 '그 얘기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한 번 꼭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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