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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정말 떨어지는가?

2019-03-08 04:00:00 | 추천 0 | 조회 2337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이남석입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질까요?

기억력은 흔히 나이가 들수록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어떤 식당 주인은 그 자리에서 몇 백 명이 주문한 메뉴를 그대로 외우기도 합니다. 단골 손님 내지는 두 번째 방문한 손님도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드셨는지 외우시는 분도 계십니다. 

어떤 나이든 변호사는 지금도 법전을 통째로 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든다고 해서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심리학에서는 기억을 여러 종류로 분류해서 생각합니다. 즉 기억은 하나가 아닙니다. 이것을 '중다기억이론(multiple memory theory)'이라고 하지요. 중다기억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것은 기억을 잘하는데 또 다른 것은 기억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 기억하는 종류가 달라서라고 합니다. 기억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면 단기(短期) 기억과 장기(長期) 기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이라고 말하는 것을 잘 들여다 보면, 기본적으로 어떤 것을 기억에 저장하는 과정과 그것을 잘 꺼내는 과정이 합쳐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학문적인 용어로 바꾸자면 이렇습니다. 

외부에 있는 어떤 자극을 내가 갖고 있는 감각 기관을 통해 내 안의 뇌, 즉 마음 안에 아로새겨 두었다가, 잠시 뒤에 그 자극이 없어져도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기억이라고 말하지요. 저장해서 인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억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기억의 과정이 세단계로 나눌 수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을 내 마음에 아로새겨 두는 과정, 그 다음에 그것을 저장하는 과정, 맨 마지막으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유지하다가 회상하는 과정입니다.

이 세 단계 중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게 되겠지요?

흔히 건망증이 심하면 치매를 걱정하십니다. 하지만 치매는 단순히 무엇인가를 자주 까먹는 것 이상으로 다른 정상적인 활동이 되지 않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가장 흔한 치매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마음에 아로새겨 저장하는 과정과 관련된 '뇌의 해마(hippocampus)'라고 하는 부위가 손상되거나 망가진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지요. 

하지만 특정 항목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것일 뿐 다른 일들은 잘 기억한다면 단순히 치매라고 할 수는 없지요.

어쨌든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생각해 볼까요? 

젊었을 때에 비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속도는 확실히 늦어집니다. 1시간 공부하면 알 것을 3시간을 해야 이해되는 식으로요. 하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끈기를 가지고 공부한 만학도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 

뭉뚱그려진 기억력이 아니라 기억을 입력하는 속도가 떨어진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식 들 앞에서 서운한 것을 줄줄 말씀하실 때는 정확히 세부 내용까지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니 정확도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어 기억에 더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사물과 세상을 넓게 볼 줄 알게 되어서 다른 것과 연결시키는 능력은 커지지요. 즉 기억력 중 저장 능력이 줄어든 대신 사고력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하나를 기억하더라도 다른 가치를 생각하며 저장하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통찰력을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을 더 생각하시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멋지게 기억력을 발휘할 길이 보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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