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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해머링맨'

2018-11-16 04:00:00 | 추천 1 | 조회 2210

검고 납작한 그림자 형상의 거인이 곧게 선 채 오른팔을 천천히 움직여 망치질을 하고 있습니다. 키가 무려 22m, 무게는 50t으로 가깝든 멀든 일단 그를 발견하면 몸체 중 처음 시선이 닿은 지점부터 머리까지 자동으로 고개가 올려져 훑게 되는데요 도심 속 망치를 든 거인은 신문로 흥국생명 앞에 설치된 미국 작가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해머링맨=망치질 하는 사람'입니다. 해머링맨은 1979년 미국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 '워커(Worker)=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되었다가 곧이어 '해머링맨(Hammering Man)=망치질 하는 사람'으로 이름을 바꿔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전시가 되었습니다. 현재 전세계 11개 도시에 설치돼 있는데 세계에서 7번째로 2002년 서울에 설치된 해머링맨이 역대 해머링맨 중 가장 큰 몸체를 자랑합니다. 


1976년 튀니지 구두 수선공이 열심히 망치질 하는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해머링맨은 모든 일하는 사람, 곧 '우리' 를 이야기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에서 권위 있는 미술 행사에 손꼽히는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에 1982년 출품한 해머링맨은, 미켈란젤로처럼 인간을 창조하는 신의 손을 강렬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해머링맨의 망치질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분에 한 번씩, 하루 660회 쉬지 않습니다.그리고 주말과 공휴일은 쉽니다. 처음에는 노동절인 5월 1일에만 쉬었으니 근무조건이 개선된 셈인데요 해머링맨의 첫 장기휴가는 2015년도에 .있었습니다. 6월부터 두 달간 노후 부품을 교체하고 도색도 다시해서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는데요 이는 2002년 설치 이후 첫 단장이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2008년 도로 방향으로 5m 더 자리를 이동한 적이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해머링맨이 한 걸음 나가면서 늘어난 자리에는 네덜란드 건축 집단 메카누와 하태석 작가 참여로 디자인된 해머링맨 흥국 광장으로 재탄생하여 새로운 휴식공간이 들어섰습니다. 네덜란드 건축 집단 메카누의 디자인 철학인 '자연에 대한 사랑, 형태와 감성의 조율'이 반영된 공간으로 해머링맨을 크게 돌아 흥국생명 앞을 흐르는 강처럼 설치한 벤치와 숲 속 반딧불 같은 조명은 도심 속 일상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우리는 하루의 반 이상을 집보다는 일터에서, 인생의 반 이상을 일을 하며 살아가죠. 완생(完生)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때 비로소 가까워집니다. 성취감과 기쁨이 부재된 강제적 노동이 아닌 창조적인 에너지로 발전시켜 자신의 자아를 실현시킬 모두의 완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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