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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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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제 쓰면 감염 걱정 뚝? 과하면 면역력 떨어져요

2020-09-21 | 추천 0 | 조회 460

감염 예방을 위해 찾는 간편하고 손쉬운 위생 관리 용품이 청결제·세정제다. 

구강 청결제와 여성용 세정제, 항균 비누 같은 제품이다. 

입안·손 등 신체 부위의 박테리아를 좀 더 효과적으로 없애고 청결하게 위생을 관리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제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외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감염 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개인 위생 습관과 병행해 보조 수단으로 적정하게 사용할 때만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세정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게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이유는 첫째, 강력한 박테리아 제거 성분과 알코올 등이 유해균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의 정상적인 자정 작용을 방해한다. 

구강 청결제를 늘 달고 살 정도로 쓰고 장기간 사용하면 입안의 좋은 균까지 무분별하게 제거되며 구강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칸디다 같은 곰팡이 균에 감염될 수 있다. 

평소 별다른 불편한 증상이 없는 건강한 여성이 질 안까지 사용하는 세정제를 쓰면 질 내 정상적인 세균총을 망가뜨리며 감염성 질환인 질염·방광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둘째, 해당 부위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문제다. 

구강 청결제는 알코올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이 많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제품을 자주 쓰면 입안 점막을 자극해 건조해질 수 있으며 구강이 건조해지면 충치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침은 항균 작용을 하고 약한 구강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강력한 세정 기능이 없는 여성용 청결제도 마찬가지다. 

질 안까지 세정하지 않고 외음부만 닦더라도 청결제를 이용해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 건조해지기 쉬우며 세안을 과하게 했을 때 피부의 방어 기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생식기 부위도 마찬가지다.

 

셋째, 질병 예방에 생각만큼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예컨대 ‘99% 세균 박멸 효과’가 있다는 항균 비누를 써서 손을 씻으면 일반 비누보다 세정 효과가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 비누로 손을 씻는 것과 항균 비누, 알코올 손 소독제는 세정력에서 별 차이가 없다. 

일반 비누로 손을 씻을 때 계면활성제 성분이 손의 오염 물질을 떨어져 나가게 하고 흐르는 물로 한 번 더 씻어내며 이렇게만 해도 손의 세균 95~99%는 없앨 수 있다. 

실제로 항균 비누의 살균 세정 효과는 일반 비누와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세정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은 경우가 있다. 

구강 청결제는 질병 치료 과정에서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은 환자가 있다. 

질환이 있거나 사랑니를 빼고 나서 상처가 있는 환자의 경우 필요에 따라 항생제 등의 성분이 든 구강 청결제를 처방하기도 하지만 이런 청결제는 건강한 사람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제품과는 종류가 다른 것 이다. 

소독 기능이 포함된 비누나 소독제는 오염된 체액(소변·피 등)이 묻었을 때나 병원 내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반드시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감염 예방에 중요한 건 세정 제품 사용에 앞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양치질하기 귀찮다고 구강 청결제로만 입을 헹구거나 항균 비누를 썼다고 안심해서 대충 손을 씻으면 오히려 감염에 취약해진다. 

구강 청결제를 열심히 써도 양치질을 대신할 수 없으며 물리적인 자극으로 닦아야 하는 부분을 제대로 닦은 뒤 청결제를 보조적인 방법으로 써야 한다. 

구강 청결제는 치아 면에 존재하는 세균 막이나 입 냄새 원인 중 하나인 혀 점막의 치태를 제거하는 효과가 떨어진다. 

양치질은 거르고 가글만 열심히 하다가 입 냄새가 난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더러 있는데 처음엔 잠깐 입 냄새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나중에는 구강 청결제 냄새까지 더해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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