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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일이 아니라 기뻐할 일입니다
이병준

안녕하십니까? 부부 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며칠 전 지인의 좀 심각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생전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없는 분인데, 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걸로 봐서 좀 심각하다 싶었습니다. 전화를 받고 보니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부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연년생 대학생 아들을 두고 있는데 쌍둥이처럼 군복무까지 마치고 복학을 한 상태인데 두 녀석이 동시에 휴학을 하겠다는 겁니다. 그것도 이제 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 짜릿한 일, 평생을 바쳐도 좋을만한 일을 찾은 것 같다며 그 일을 위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며 휴학을 덜컥 결정한 것입니다. 완고한 엄마가 허락할 리 없으니 아버지랑 의논해서 최종 결정을 했답니다.
그런데 엄마 입장에선 세 남자가 의기투합해서 자신을 왕따 시켰으니 분할 따름이고 두 녀석이 한꺼번에 휴학을 한다는 게 정말 못마땅했습니다. 복학부터 해서 학교를 마치기 전에 취업을 위한 모든 준비, 이를테면 공무원 시험에라도 합격해 놓고 대기발령 중일 때 뭔가를 하겠다는 것은 몰라도 이 경우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불안하도록 세뇌되었다

아내분의 불안이야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 불안은 이 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불안이요 우리는 그렇게 살도록 만들어졌으니까 말입니다.
저는 상담을 하면 할수록 우리가 세뇌되었다는 것을 그래서 행복의 조건을 다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 살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생각하고 결정하는 방식까지 다 획일 된 방식으로 세뇌되어 있습니다. 그 또한 생존이라는 불안요소와 직결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생각을 바꿔주는 상담법을 사용하는데 두 부류로 극명하게 갈라집니다.
제가 말하는 의미를 깨닫고 하루아침에 인생의 방향을 통째로 바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골치 아프다며 도망가는 부류인데 자신이 아니라 상담자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특성입니다. 


불안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라

그 집의 큰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저 막연한 이상인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니 미래에 대한 나름의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실존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십대 중반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묻고 나름의 방향을 찾아보겠다는 건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 쌍수를 들어 환영할 부분입니다.
제가 볼 땐 그저 기특하고 대견하던데 그 엄마는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앞에서 말했던 불안 때문입니다. 그러다 사회 부적응자가 되는 것을 아닐까? 어디 밥벌이도 제대로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살다가 결혼도 못하는 것 아닐까? 온갖 불안입니다.
그 불안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불안이지만 사회가 만들어 놓은 불안일 뿐입니다. 조금만 냉정히 생각해 보면 엄마의 불안보다 당사자의 불안이 훨씬 더 크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렇게는 살 수 없다’라는 결단이 서서 용단을 내리고 모험을 선택했다면 부모는 믿어줄 일입니다. 그것도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뭔가를 해 보겠다는 청년이니 말입니다. 


정체성은 행복과 성공의 가장 기본이다

정체성 확립은 평생에 걸친 인생과업입니다. 늘 그 실존적 물음을 던져야 이 땅을 살아가는 사명과 소명 또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게 됩니다.
그 아이에게 준 처방은 매일 넷향기 동영상, 세바시’동영상, TED동영상 강의를 최소 하나씩 보라는 것이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50페이지의 독서와 20분의 글쓰기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작업은 내면의 체력을 유지하는 마음의 근력운동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과정도 보게 될 것입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지인에게는 “아드님을 만나고 보니 걱정을 가장한 자식 자랑이더군요.”라고 톡을 보냈습니다. 

넷향기 가족 여러분!
혹, 걱정할 일이 아니라 기뻐할 일이 아닌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