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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왜 포기할까?
이병준

안녕하십니까? 부부 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우리는 불안하도록 세뇌되었다.
한국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열정은 세계최고일 겁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 깔린 동기의 심리적 배경이 ‘불안’ 있다면 좀 씁쓸하죠.
결혼하게 되면 으레 자식을 낳는 일이 주어집니다. 임신과 출산은 엄청난 과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임신 출산 자녀양육 등에 대해선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너무 겁먹고 있습니다.
사실,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어떤 이론의 전문가일 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을까>의 저자 다비드 에버하르드는 전문가란 표현대신에 ‘논객’이라는 말을 씁니다.
이를 테면, 아마 자녀교육의 시초라고 할 만한 심리학의 대부는 스포크 박사의 <육아전서>일 겁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절절맨다. 한두명의 아이만으로 쩔쩔맨다. 아이들을 죄다 상전으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이런 그 이후루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다양한 이론들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양육에 대해 엄청난 부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차 잘못하면 못된 부모, 형편없는 부모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한국 부모들에게 좋은 부모란 물질적으로 아쉬운 것이 없도록 해 주는 부모입니다.
과연 아쉬운 것이 하나도 없게 해 주는 것이 좋은 것인가도 생각해 보아야겠지만, 아쉬운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물음도 던져봐야 합니다.
사실, 연습해 보고 부모가 된다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습니까? 일각에서는 “부모도 자격증이 필요하다.”라고 까지 하는 사람이 있는데, 부모가 되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이것은 일종의 <좋은 부모 콤플렉스>에서 온 말이다.
이들의 모토는 “좋은 부모란 언성을 높이는 일 없이, 아이의 말에 반박하지 않으며 아이를 언제나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하는 사람이다.” 이다.
요약하면 1)위험 취소화 2)의무는 제외 3)권리만 제공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이 같은 어른을 길러내는 관점입니다.  


발달단계가 있다

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공부하는 과정에 좀 특이한 사실은 유독 한국 사람들이 대상관계이론에 목숨을 건다는 것입니다.
대상관계이론이란 유아의 초기 양육자인 엄마와의 관계경험이 아기의 자아상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정론인데요, 대상관계이론이 탄생되기 이전이 배경이 노벨상을 받았던 콘라드 로렌쯔의 <각인이론>이 있었구요, 영국의 심리학자 보울비가 말했던 애착이론과 같은 결정론들입니다.
애착이 형성되어야 아이의 내면이 건강하다며 초기 부모의 양육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엄마들이 얼마나 애착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는지 모릅니다. 가히 눈물 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작 보울비가 강조한 것은 attachment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attachment가 제대로 형성된 아이라야 나중에 detachment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을 모릅니다.
앞의 애착이란 말과 상대개념으로 탈착이라고 하죠. 건강한 분리독립이라고나 할까요? 그건 사실, 자연계의 가장 기본 원리이기도 합니다. 어릴수록 부모에게 절대의존, 점차 성장할수록 독립적인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은 복일까 저주일까?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은 복일가요? 저주일까요? 사실, 현대적 관점에서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은 거의 야만으로 취급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 사회화시키는 비용이 몇 억이 된다고 호들갑을 떱니다. 한 아이의 비용이 몇 억인데 어떻게 여러 명을 낳을 수 있냐는 것이지요.
그러나, 물리적 개념에서 아이들 스스로가 내는 시너지효과는 배제합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 형제와의 경험, 가족의 친밀감, 화합과 갈등, 교류.. 등이 건강한 사회성을 형성하게 하고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은 고대로부터 미덕이었고 복으로 간주되었는데, 경쟁사회가 되고 고학력이 될수록 그 반대가 되는 기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사회화라 이름 부르는 교육이 ‘자기’라는 감옥에 가두는 시스템이란 것을 보여줍니다. 인정하든 안하든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일, 자기 자식과 교류하고 성장사키는 일, 지상에서 경험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 아주 행복한 일이란 점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인데 그것을 포기한다는 말은 행복하기를 포기한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