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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운 작가의 '노래 부르는 남 자'
박영택

노래 부르는 남자라고 하는 그림입니다.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져 있는 이 그림은 흔히 형상미술이라고 합니다.
어떠한 구체적인 형태가 있는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구상미술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는 구상은 닮은꼴로 똑같이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똑같이 그렸다기보다는 구체적인 형상을 빌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에 가깝습니다.

최석운 작가가 그린 이 그림은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중년남자의 모습입니다.
아마 직장인이고 샐러리맨이고 저녁시간에 회식을 마치고 술자리를 끝내고 동료들과 함께 노래방에 온 것 같습니다.
마룻바닥이 있고 양복을 입고 다소 바지를 걷어 올리거나 짧은 바지 그리고 지금 마이크를 잡고 거의 가수가 된 듯이 눈을 지긋이 감고 노래에 열중하고 있는 흥미로운 장면입니다.

문득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이 해학적인 그림은 동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그 행태 또는 태도 그리고 그러한 행위들을 할수 밖에 없는 것들을 추적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눈매에 걸려든 것들입니다.
열심히 마룻바닥을 구두굽으로 문질러가면서 한창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 중년 남자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낯 시간에 격무에 시달리거나 또는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겨우 노래방 안에서 해소 할수 밖에 없는 현대인, 직장인들의 우울한 삶의 모습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징적인 그림입니다.

우스꽝스럽고 해학적인 그림이지만 이 우스꽝스러움 속에 깃든 메시지는 날카로운 편입니다.
우리 모두 아마 노래방에 가서 자기가 부른 노래에 도취되어 있거나 그 분위기에 흠뻑 적셔져서 어떤 한순간을 망실하고 싶어 할 겁니다.
이 양복 입은 남자는 거의 가수화되듯이 몰입하고 있습니다.
그는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고 신나게 춤을 춰가면서 이 순간을 만끽하고 싶어 할 겁니다.
그 순간을 몰입해야 그 순간 이외의 다른 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시간은 어떻게 보면 유희적인 시간이고 놀이하는 시간입니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양복 입은 아저씨가 노래 부르지 않는 시간은 노래 부르는 시간에서는 만날 수 없는 많은 경쟁, 욕망, 스트레스, 상처로 얼룩진 사회의 현실적인 시간일 것입니다.
그 사회의 현실적인 시간의 과부하를 견디다가 그 과부하를 노래방에서 풀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좀 장황한 설명 같지만 이 작가는 바로 그러한 순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 아저씨는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하루치의 격무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아저씨는 현재를 즐깁니다.
오로지 현재밖에 없다는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진정한 현재를 사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인간의 순수한 시간적 체험입니다.

우리는 현재로 밖에 삶을 살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현재의 시간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계획된 앞날, 내일, 한달 후, 1년 후, 앞으로 미래라고 하는 시간 속에서 현재시간을 억압하거나 유예하도록 강요받습니다.
늘 앞날의 목적지 또는 목표치를 향해서 현재 시간을 억압하고 죽여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 현재 시간을 망실하는 것 대신에 현재 시간에 충실하게 몰입하는 것은 놀이 하는 것, 정말 즐거움에 빠져 있는 것, 순수하게 서로 사랑에 빠져있는 것 그 순간밖에 없다고 말해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러한 현재의 순간을 충실하게 살면서 앞날을 향해서만 몰아붙이는 우리 사회의 비정한 시간을 벗어날 수는 없을까를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아저씨는 그런 것 까지는 인식할 수 없을 테지만 그래도 그는 지금 분명히 노래방에 와서 자신이 가수가 된 것처럼 한때 가수의 꿈을 이 자리에서 실현하듯이 열심히 노래를 부르면서 마룻바닥을 구두로 짓누르고 있습니다.
최석운은 바로 그렇게 한순간에 몰입하고 있는 직장인의 모습을 재밌게 또는 무척 슬프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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