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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언 작가의 얼굴
박영택

사람의 얼굴은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외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얼굴은 부지불식간에 무언가를 발설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정신세계, 성격, 기질, 취향, 인간성 등이 알게 모르게 불쑥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얼굴은 한 사람의 생애 모든 것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얼굴은 책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목록과 부피와 수없이 많은 사연들이 촘촘히 저장되어 있는 한권의 텍스트, 책이 바로 얼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얼굴을 본다.’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얼굴을 읽는다.’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얼굴을 우리는 늘 많이 봅니다.
하루를 살면서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접합니다.
오히려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치면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인간의 얼굴을 갖고 있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인구들 중에 우리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다가 죽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의 얼굴을 그린다는 것은 단지 닮은꼴에 머물지 않고 그 사람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정신, 시각화 시킬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해내는 것이 얼굴을 그리는 데 중요한 요건이었습니다. 동양에서는 이런 것을 전신사조(傳神寫照)라고 합니다.
전신사조(傳神寫照)란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초상화를 그릴 때 단지 얼굴 외형에 닮은꼴에만 머물지 않고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정신세계를 포착해 내는 것이 초상화의 중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양유언이라는 젊은 동양화 작가입니다.
한지에 채색물감과 먹을 가지고 얼굴을 그렸습니다.
얼굴부분을 클로즈업해서 눈썹, 두개의 눈, 콧등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얼굴은 사람의 얼굴을 예쁘게, 닮게 그리고 싶다는 욕망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의 인물화들은 한결 같이 여자의 얼굴을 그렸고 다 예쁜 얼굴을 그리겠다는 욕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건 얼굴을 그린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런 그림들은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굴을 그리는 것은 존재를 물어보는 것이고 한 인간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게 모든 인물그림들은 박재화 시켜서 인형처럼 이쁘게 그렸습니다.
'여성은 예쁘다.' '여자의 얼굴은 예쁘게 그려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아직은 덜 세련되어 보이지만 양유언은 기존의 습관적인 그림에서 벗어나 자신이 만난 누군가의 얼굴에 필이 꽂히듯이 그렸습니다.
그 눈동자를 파듯이 그렸습니다.
그 눈동자가 보았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 속에서 그림을 그린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을 무엇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한 인간의 내면과 눈동자에 담겨있는 모든 것들을 알아 차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주 약한 느낌으로만 '어떻겠다.'하는 것들을 약간 깨달을 수는 있습니다.
양유언의 이 얼굴 그림은 다소 무서워 보이지만 한 인간을 직시하겠다는 의도아래 눈만을 응집해서 그려내고 있는 독특한 동양화, 인물화라고 말해볼 수 있습니다.